10대 상장건설사 준공후 미분양 6000억 육박···회복세 발목

입력 2015-09-18 10:56 수정 2015-09-2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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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이어진 분양 훈풍에 건설사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미분양에 대한 우려를 내놓고 있다. 특히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 물량이 여전히 대형건설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건설사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0대 건설사들의 준공후 미분양 액수는 59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 온기 속에 지난 해말 7000억원을 넘었던 것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여전히 건설사들의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금액 기준으로 준공 후 미분양이 가장 많은 곳은 현대산업개발로 올해 상반기말 기준 2196억670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3131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비교 대상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액수를 가지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전체 매출액중 국내주택사업비중이 절반을 넘어설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자체 사업 비중이 높았던 것이 준공후 미분양이 많았던 이유로 꼽힌다. 부천 약대 아이파크, 수원 아이파크2차 등이 미분양으로 남아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거의 반값에 가까운 할인분양으로 기존 입주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다음으로 많은 곳은 대림산업으로 1781억59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건설사의 경우 확인 결과 여의도글래드호텔의 완성공사 항목이 887억원 포함돼 있어서 실질 준공후 미분양 금액은 900억원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학 아크로타워가 대표적인 미분양 단지로 꼽힌다.

또한 현대건설이 979억5200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롯데건설 382억2800만원, 대우건설 243억1900만원, GS건설 198억1100만원, 현대엔지니어링 159억2380만원 등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포스코건설이 약 5억원으로 소량의 준공후 미분양을 가지고 있었고 삼성물산, SK건설 등은 준공후 미분양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준공후 미분양은 미분양 중에서도 ‘악성’으로 분류된다. 관리비와 수선충당금, 금융 대출이자 등이 지속적으로 들어가고 단지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분양가의 절반에 가까운 할인분양을 하기도 하고 가전제품 제공이나 금융혜택 등을 주며 미분양 털기에 안간힘을 쏟는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정상적인 분양 사업장이라면 준공 전에 미분양을 없애야 하는데 이는 할인분양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다”면서 “준공 후 미분양은 건설사 이미지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만큼 입주자 반발이 있더라도 고육지책으로 판매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비교 건설사 모두 준공후 미분양 액수가 올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7월말 기준으로 전국의 준공후 미분양은 1만2062가구로 전달에 비해 516가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3월 준공후 미분양이 5만1000가구를 넘어섰던 것에 비하면 80% 가량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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