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미국 이통업계엔 毒

입력 2015-09-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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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와의 관계 끊어놓을 수도...이통사 보조금 폐지ㆍ축소 정책으로 만회하나

▲필 쉴러 애플 부사장이 9일(현지시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필 쉴러 애플 부사장이 9일(현지시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애플이 신제품 출시와 함께 시행하기로 한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 미국 이동통신업계에 제살 깎아먹기 경쟁을 촉발시킬 전망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애플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개최한 미디어 행사를 통해 ‘아이폰6S’ 시리즈를 공개하고 12일 0시 1분부터 예약주문을 개시했다.

올해 예약주문은 9·11테러 14주기 추모일과 겹치지 않도록 예년보다 하루 늦게 시작됐다. 특히 중국에서는 예약주문 개시 12시간 만에 초기 물량이 전부 소진되는 등 올해도 중국에서의 아이폰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번에 애플이 새롭게 발표한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 미국 통신업계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매년 새 아이폰을 사는 소비자가 매달 기기 값을 내고 새 아이폰을 쓸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애플이 자체적으로 제시한 단말기 약정 정책은 단말기 약정 보조금 제도를 폐지하거나 대폭 축소하고 있는 미국 이통업계에 희소식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기존 소비자와 통신사와의 관계를 끊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가 매년 아이폰을 구매한 뒤 유심카드를 재구매하면서 기존 통신사가 아닌 다른 통신사로 이탈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이통사들은 자사 고객이 경쟁사로 이탈하는 것을 막고자 더 저렴한 요금 정책을 내놓을 수 밖에 없다. 특히 AT&T, 버라이존 등 대형 이통사들의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후발업체인 T모바일, 스프린트 등이 통신요금을 낮출 경우, 이미 많은 고객을 확보한 대형 이통사에서 이탈 고객이 더 많이 발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통업계의 단말기 보조금 제도 폐지·축소로 인해 스마트폰 가격이 올라 애플의 아이폰 등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했다.

올들어 지금까지 미국 주요 이통사는 단말기에 대한 약정 보조금 제도를 폐지 또는 축소하고 있다. 버라이존은 지난달 13일부터 약정 제도를 폐지하고 새 요금제를 도입했다. 미국 이통업계 4위인 스프린트 역시 올 연말까지만 약정제도를 운용하기로 했다. 업계 3위인 T모바일은 지난 2013년 3월 약정제도와 단말기 보조금 제도를 없앴다. 현재 미국 이통업계에서 AT&T만 약정 보조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나 보조금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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