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새벽 인터뷰 생방송 도중 총격 피살당한 미국 버지니아 주 베드포트 카운티 지역 방송사 WDBJ의 기자 2명이 자신의 연인이 보는 앞에서 목숨을 잃어 주의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WDBJ의 앨리슨 파커(24)기자와 애덤 워드(27) 카메라 기자는 각각 사내연애 중이었다. 카메라 기자인 워드는 방송조종실에서 근무하는 멜리사 오트와 연인 사이로 지난해 약혼식을 올린 바 있다. 또파커는 WDBJ의 앵커인 크리스 허스트와 비밀 연애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스트는 사건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파커와 찍은 사진과 함께 연애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그동안 이 사진을 공유하지 않았다. 우리는 매우 사랑했고, 막 합친 상태로 이 상황에 대해 할 말을 잃었다”고 전했다.
허스트와 파커는 약 9개월간 사귀어오다 최근 결혼을 생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스트는 트위터에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9개월이었고, 우리는 결혼할 생각이었다”며 “얼마 전 그녀의 24번째 생일파티를 열었다”고 글을 남겼다.
워드의 애인인 오트는 총격 사건 당시 방송조종실에서 현장을 직접 지켜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트는 다른 지역 방송사로 자리를 옮길 예정으로 이날이 WDBJ에서의 마지막 근무였다. 또 워드 역시 자신의 연인인 오트를 따라 이직을 계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들을 사살한 용의자는 이들의 전 직장 동료인 베스터 리 플래내건(41)다. 그는 지난 2013년 2월 “분열적 행동”으로 해고를 당했고, 범행 직후 총격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하는 엽기적인 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플래내건은 도주 도중 권총 자살을 시도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