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코러스 실적 희비...인도 재벌 타타, 해외 M&A 전략 적신호

입력 2015-08-2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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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공격적인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인도 최대 재벌인 타타그룹이 최근 잠잠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타타가 지난 2007년과 2008년에 인수한 철강업체 코러스와 자동차 업체 재규어 랜드로버(JLR)의 실적이 엇갈리면서 공격적인 해외 M&A에서 한 발 물러섰다고 26일 보도했다.

2008년 인수한 영국 고급차 브랜드 JLR은 지난해에 사상 최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타타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반면 2007년이 인수한 영국 네덜란드계 철강업체 코러스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공격적인 M&A로 사세를 확장해온 타타는 최근 대규모 M&A를 자제하는 등 신중한 입장을 강화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JLR은 판매 호조에 힘입어 이달 중순 신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영국과 인도는 물론 중국에서도 생산을 시작했고, 브라질에서도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JLR은 타타그룹의 해외 M&A 중 가장 성공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회사는 2008년 약 23억 달러(약 3조원)에 미국 포드자동차에서 JLR을 인수했다. 이후 지난해 글로벌 판매 대수는 약 46만대로 인수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HS오토모티브의 아닐 샤르마 애널리스트는 신문에 “타타는 풍부한 자금과 신차 개발이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1년에 출시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이보크’가 대표적이다. 이보크는 기존의 고급 SUV 차량들과 더불어 캐주얼하고 참신한 디자인의 도시형 SUV로 연간 1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반면 JLR의 5배가 넘는 120억 달러를 주고 2007년에 인수한 코러스를 모체로 한 타타제철의 유럽 사업은 신통치 않다. 결국 타타그룹은 이달 타타제철을 매물로 내놨다.

타타제철은 유럽시장에 중국산 저가 철강제품이 대량으로 유입되면서 역풍을 맞았다. 시장 악화와 높은 비용으로 적자행진이 이어졌고, 유럽 부문의 부진은 타타제철에 120억 달러의 부채를 안겼다. 부진을 떨치기 위해 유럽 생산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조강 사업 매각을 모색했지만 막판에 좌절됐다.

JLR과 코러스의 성과가 엇갈리면서 두 회사의 인수를 성사시킨 당시 타타그룹 총수였던 라탄 타타 회장에 대해서도 냉정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산하 회사의 지분율을 높이는 등 그룹의 결속을 다지고 세계 시장에 본격 진출한 공로자이지만 개별 건으로 보면 시너지 효과 전망을 제대로 분석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타타에 이어 2012년 말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 사이러스 미스트리 회장은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문에 “그가 그룹의 기존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내부 개혁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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