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분양 늘어난 곳, ‘물량 많거나 분양가 오른 곳’

입력 2015-08-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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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2500여 가구 늘어…전국 미분양 2개월 연속 증가

전국적으로 아파트 미분양이 늘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미분양이 늘어난 곳은 공급물량이 많거나 분양가격이 오른 곳으로 확인됐다.

11일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3만4068가구로 5월(2만8142가구)에 비해 20% 이상 급증했다. 5월 이후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낸 가운데 특히 경기도는 6월 말 현재 1만2927가구로 한 달 사이에 전국 최대폭인 2500여 가구 가까이 미분양이 증가했다.

경기 주요 지역의 5월 대비 미분양 증가분을 살펴보면 △광주(1349가구) △시흥(765가구) △화성(524가구) △김포(348가구) △용인(146가구) 등의 순으로 많았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급격히 증가한 분양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크게 늘었다.

또 동탄2신도시가 속한 화성의 올 상반기 일반분양 가구수는 8084가구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됐다. 지난해부터 높은 청약경쟁률로 1순위 마감행진을 이어가던 동탄2신도시는 최근 청약 미달 단지가 나오기도 했다.

작년 하반기에 신규 분양물량이 1310가구에 그쳤던 용인은 올 상반기에 7461가구가 쏟아졌다. 화성에 이어 가장 많은 물량이다. 지난 2012년 11월 7296가구로 정점을 찍었던 용인 미분양 주택은 올 3월에 3271가구까지 줄었으나 4월 이후 다시 증가해 6월 말 현재 3844가구에 이르고 있다.

6월 미분양 주택이 많이 증가한 광주 역시 공급물량이 단기간에 늘어난 지역이다. 태전지구 분양이 줄을 이으면서 올 상반기 동안 5143가구가 공급됐다.

미분양 물량이 늘어난 곳은 공급물량 증가와 함께 분양가격 상승도 눈에 띄었다. 용인은 올해 신규 분양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지난해 대비 14.7% 상승한 1155만원으로 나타났다. 화성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지난해 926만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1021만원으로 10.3% 뛰었다. 경기도에서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상위 두 개 지역이 분양가 상승률도 높은 수준을 보인 것이다.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건설사들이 앞다퉈 밀어내기 분양에 나선 가운데 신규 공급물량이 대거 풀렸다. 문제는 하반기 예정돼 있는 물량도 적지 않아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분양이 해소되면 신규분양이 늘고, 신규분양이 늘어나면 미분양이 다시 증가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시장 상황을 감안한 공급계획이 필요한 때이다.

아울러 높은 분양가도 경계해야 한다.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분양가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 마저 떨어지면 미분양 적체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건설사 자체적으로 분양가 인상을 자제하거나 분양가를 낮추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미분양의 부메랑을 피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는 미분양 악몽이 재현되지 않도록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어렵게 되살아난 주택시장이 냉각되지 않도록 공급자 측면의 선제적 대응과 함께 소비자는 차후 입주량 증가 등에 대비해 보수적 스탠스를 취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청약에 나서기 보다는 실거주 목적으로 지역의 수급분석과 가격 적정성을 따져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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