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우려에 소비성향 더 하락할 듯…20대 가장 취약”

입력 2015-08-04 14:33 수정 2015-08-0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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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나쁜 소비 부진이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가영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4일 ‘소비성향 더 하락할 가능성 크다’라는 보고서에서 “향후 장기 성장률에 대한 가계의 기대가 추가적으로 떨어져 소비성향 저하 추세가 좀 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소비성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2인 이상 가구의 전체 평균소비 성향은 2007년 76.6%에서 지난해 72.9%로 내려갔고, 올해 1분기에는 72.3%로 2000년대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소비성향 하락은 장기적인 기대성장이 낮아지고,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현재의 소비를 줄이게 되기 때문이다

고 위원은 소비자가 일생동안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총소득 규모에 맞춰 소비를 균등하게 배분할 때 효용이 가장 커진다는 생애주기 가설의 모형에 따라 현재의 소비성향을 분석했다.

우선 최근의 저성장 지속으로 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도 하락했을 것으로 봤다. 고 위원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사람들의 예상 기대성장률이 점진적으로 줄어들었다고 가정하면 7년에 걸쳐 소비성향이 2.9%포인트까지 하락한다”며 “특히 20대에서 소비성향 하락폭이 1.4%포인트로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남은 노동기간이 긴 젊은층일수록 소득 증가율 하락에 따른 평생소득 감소폭이 크고 소비를 줄이는 정도도 커지기 때문이다. 반면 기대여명이 길지 않고 소득보다는 주로 자산을 충당해 소비를 하는 고령층의 경우 미래소득 증가세 감소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다.

2000년대 들어 연평균 0.46세씩 늘어난 기대수명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 위원은 “변화를 예측하지 못했다고 가정했을 때 기대수명의 변화는 소비성향을 최대 4.5%포인트 하락시키고, 이는 고령층에서 더 크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커진 경제의 변동성이 미래 소득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운 것도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고 위원은 경제의 불확실성이나 기대수명에 따른 소비저하는 점차 진정되겠지만, 가계가 기대하는 장기 성장률은 앞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이에 따라 소비성향의 조정이 앞으로 수년간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2%대 성장률이 올해 이후 지속된다면 기대성장률도 추가적인 하향조정 여지가 크다”고 내다봤다.

소비성향 저하는 이처럼 미래 소득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한 소비자의 합리적인 조정에 따른 측면이 크지만, 경제 전체적으로 소비 위축을 가져와 경기 침체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 위원은 “내수서비스 육성이 성장잠재력을 높이고 소비성향도 제고할 가장 근본적인 대책”이라며 “관광, 헬스케어 등 수요가 늘어날 여지가 있는 부문에 규제완화, 세제 지원 등 정책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안정적인 수요 확대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공적연금의 지속 가능성을 늘리고 안전망을 구축해 노후 불안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도한 소비 위축이 일어나지 않도록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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