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어디로] 경영 일선 물러난 신격호의 본심은?… 지분 정리가 후계 결정한다

입력 2015-07-2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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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나지 않은 진심, 신동주 편으로 돌아서 일본행 시각도… 한국 롯데 ‘신동주의 배후 조종설’암시원롯데·원리더 100% 장담 못하는 지분 구도, 신격호 ‘지분’ 승계가 관건

롯데가(家)의 왕권 다툼은 일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쿠데타’를 진압하는 모양새로 일단락 됐다. 그러나 두 아들간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남아있다. 사실상 왕권은 차남 신 회장이 거머쥐었지만, 왕권을 확고히할 수 있는 ‘옥새’ 같은 존재인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형과 비슷하게 나눠 갖고 있다. 그룹의 지분이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 회장, 신 전 부회장을 비롯한 한·일 계열사로 흩어져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탓에 원롯데·원리더(One Lotte, One leader)의 100% 후계를 장담하기 힘들다.

결국 아버지의 ‘의중’이 두 아들 중 누구에게 있느냐가 열쇠다. 신 총괄회장의 의중이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향후 지분 상속도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정점에는‘광윤사(光潤社)’가 있다.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이 28일 오후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연합뉴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신격호 총괄회장 일가-광윤사-일본 롯데홀딩스-호텔롯데-국내 계열사’로 요약된다. 광윤사의 지분을 누가 더 많이, 빠르게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롯데그룹의 원톱’의 주인이 안정적으로 정해진다.

한국 롯데그룹과 일본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1차적인 지배회사는 일본 신주쿠에 본사를 둔 롯데홀딩스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일본 내 롯데 계열사를 지배하는 동시에 호텔롯데를 거쳐 한국 내 롯데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그룹 내 실질적인 지주회사 일본 롯데홀딩스를 지배하는 게 바로 신 총괄회장의 개인회사로 알려진 일본 법인 광윤사다.

1967년 설립한 포장재 관련 회사인 광윤사는 등기부상 종업원 수가 3명에 불과해 규모만 보면 작은 일본 회사다. 롯데그룹 내부거래를 기반으로 연 매출 500억원정도이지만,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27.65%를 보유한 최대주주, 즉 실질적인 지주사다. 롯데홀딩스는 한국롯데 순환출자의 최정점에 있는 지주사격인 호텔롯데 지분 1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광윤사는 직접출자를 통해서도 한국 주요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다. 호텔롯데 지분 5.5%를 비롯해, 롯데캐피탈 1.92%, 롯데알미늄 지분 22.84%를 들고 있다. 롯데알미늄은 롯데제과의 최대주주로, ‘롯데알미늄-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알미늄’으로 이어지는 한국 롯데그룹의 핵심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는 기업 중 한 곳이다.

광윤사는 신 총괄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광윤사의 지분구조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지난 2002년 부산은행에 대한 지분 보유 공시를 할 때 한국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자료에는 신 총괄회장이 지분 50%를 갖고 있다고 밝힌게 전부다. 이후 13년이 지난 지금 지분이 어떻게 변했는지는 대한 정보는 없다. 신 총괄회장이 광윤사의 지분 50%를 여전히 갖고 있다면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지분을 물려받아야 롯데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안정적으로 마무리된다.

‘신동빈의 원톱 체제’가 불안한 이유는 아직 신 총괄회장의 진심이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신동주 전 부회장을 잇달아 해임하고, 신동빈 회장을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이 신 총괄 회장의 뜻인지, 아니면 지난 27일 신 회장을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해임한 것이 그의 진심인지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퇴진할 때 신 총괄회장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일종의 음모설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고령인 신 총괄회장이 신 전 부회장과 함께 일본행에 나서 신 회장을 해임시킨 경위도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신 총괄회장이 형인 신 전 부회장 편으로 돌아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한국 롯데는 ‘신동주의 배후 조종설’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신 총괄회장의 건강이상설도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27일 신 총괄회장이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해임을 결정한 후 곧바로 쓰쿠다 사장에게 “잘 부탁한다”는 말을 했다고 알려지면서 정확한 상황 판단이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도 향후 캐스팅보트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신 이사장은 이번 일본행에 동행했고, 28일 밤 신 총괄회장의 귀국에도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보유한 지분도 적지 않다. 신 이사장은 롯데제과 지분 2.52%, 롯데쇼핑 지분 0.74%, 롯데칠성음료 지분 2.66%를 각각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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