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승 아버지'서 성폭행 피의자로 전락한 승려

입력 2015-07-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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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의 어린 나이에 출가해 전국 사찰을 돌며 수행하던 승려 A(62)씨. 그가 전남 장성의 한 산 중턱에 비닐하우스로 된 암자 한 채를 짓고 정착한 것은 1995년이다.

당시 A씨는 미혼모 자녀 등 오갈 곳이 없는 처지의 갓난아기 7명을 데려다 키우기 시작했다.

그는 10여 년간 홀로 아이들 수십명을 돌보면서 "동자승 1천명을 부처에 귀의시켜 부처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 꿈"이라는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했다.

그의 사연은 2000년대 초반부터 매스컴을 타고 널리 알려졌고 각계의 후원이 잇따르면서 비닐하우스였던 법당도 2층짜리 동자승 숙소와 법당 등 건물 두 채 규모로 제법 커졌다.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정기적으로 쌀을 기부하는 등 선행도 베풀었다.

한 때 시련도 있었다.

2008년 지방자치단체가 A씨의 절을 무허가 아동복지시설로 적발해 해산 명령을 내렸고 A씨는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A씨는 일부 동자승을 그들의 친부모나 다른 보육시설로 보내야 했고 이후부터는 동자승들을 친자로 입양해 키워왔다.

그러나 전남 장성경찰서는 동자승 중 한 명에게 수년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A씨를 23일 구속했다.

A씨는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A씨의 범행에 대한 물적 증거와 일관성있는 피해자 진술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수년간 지속적으로 피해 동자승을 괴롭힌 것으로 보고 다른 동자승들에 대한 아동학대 혐의도 조사하고 있다.

수십 명의 동자승을 직접 병원과 목욕탕에 데려가며 살뜰하게 돌본 A씨.

갈 곳이 없는 어린 아이들을 입양해 손수 보살피며 지난 20년간 '동자승들의 아버지'라는 명성을 쌓아온 그였기에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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