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이번에는…동물서식이 쟁점

입력 2015-07-2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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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는 환경부에 국립공원 삭도(케이블카) 시범사업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사업신청서를 통해 공원계획변경 승인을 신청했다. 사진은 오색케이블카 노선도. (사진=강원도청)
강원도가 두 차례 부결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재추진해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22일 강원도와 환경부에 따르면 강원도는 지난 4월29일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공원계획 변경 승인 신청을 했다. 강원도는 2012년 6월과 2013년 9월 두 차례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했지만 환경훼손 등의 이유로 부결됐다.

1차 신청 당시에는 오색~대청봉 노선이 정상인 대청봉과 매우 가깝고 국립공원특별보호구역내 정류장을 두도록 해 승인 받지 못했다.

2차 신청에서는 노선(오색~관모능선)이 멸종위기종인 산양의 주요 서식지라는 이유로 부결됐다. 다만, 검토 기준 등에 부합하는 노선 제출시에는 시범사업 선정을 추진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3차 신청 노선(오색~끝청 하단)은 출발지점은 같지만 상부 종점이 바뀌었다. 케이블카 상부 종점 예정지인 끝청봉에서 대청봉까지는 직선거리로 1.4km 정도로, 성인 남성이 걸어가면 1시간 정도 걸린다.

강원도는 제안서를 통해 케이블카를 통한 등산로 출입을 제한하고, 운영수익의 15%를 환경관리기금과 야생동물보호기금으로 적립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 6월25일부터 오색 케이블카 검토를 위한 민간전문위원회를 구성, 운영중이다. 위원회 구성은 1ㆍ2차 때와 같으며 동물 분야 전문가가 보강됐다.

국립공원위원회 위원들이 현장실사를 하고 추후 열리는 국립공원위원회에 상정되면 승인여부가 결정된다.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에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자 환경단체의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쟁점은 환경부의 자연공원 삭도(케이블카) 설치ㆍ운영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지 여부다.

이 가이드라인에는 정류장과 지주 설치지점은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 등 법적 보호종의 주요 서식처ㆍ산란처 및 분포지는 최대한 회피하라고 돼 있다.

도는 끝청 노선은 국립공원특별보호구역과 백두대간마루금 등 보호지역을 피했으며 멸종위기종인 산양의 출현 빈도도 낮다고 주장했다.

반면 환경단체는 동물이 번식했던 흔적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동물이 많이 발견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식지가 아니라고 주장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케이블카 설치가 환경을 훼손하는 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관광학자들은 케이블카가 오히려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관광객이 걸어올라갔을 때보다 자원 훼손이 적다는 논리다.

반대 의견은 설악산 중심부에 수많은 사람들이 올라가면 산책로를 통해 자연이 파괴되고, 동물들에게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환경부는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케이블카 설치 공법이 발전해 과거와 달리 조립이 된 지주를 헬기로 이동해서 세우는 공법으로 환경 영향이 적다는 설명이다.

이장교 녹색연합 평화생태팀 활동가는 “설악 오색 케이블카 예정 노선은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인 산양을 비롯해 담비, 삵, 하늘다람쥐 등 법적 보호종 서식이 확인된 지역”이라며 “전국에 관광외 목적의 케이블카까지 150개, 관광용 케이블카는 22개가 있는데 케이블카 설치 전과 후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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