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권당국, 대주주에 6개월간 지분 처분 금지 ‘초강수’…“시장 공포 더 키울 것”

입력 2015-07-0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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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5% 넘는 대주주·기업 임원 대상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연일 급락하는 자국 증시 붕괴를 막고자 초강수를 내놓았다. CSRC는 8일(현지시간) 지분이 5%가 넘는 대주주들과 기업 임원들에게 앞으로 6개월간 보유지분을 처분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CSRC는 “이번 조치는 비이성적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가운데 자본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SRC와 인민은행 등 관련 기관이 공격적인 증시 부양책을 펼치는 가운데 CSRC는 지분 매각 금지라는 더욱 센 정책을 내놓은 것이다.

이미 중국은 국영기업들에 현재 지분을 유지하거나 확대하라는 지시를 내렸지만 이번 지침은 이를 민간기업으로 확대한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도 적용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맥쿼리그룹의 피어스 브라운 애널리스트는 “도이체방크가 베이징 소재 화샤은행 지분 20%를 매각하려던 계획을 당분간 연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12일 연중 고점을 찍고나서 32% 하락해 3조6000억 달러(약 4092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최근 1주일 이상 거의 매일같이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런 조치 가운데 가장 극적인 것은 전체 상장사의 약 절반에 이르는 기업들의 주식 거래 중단을 허용한 것이다. UBS자산운용의 요르게 마리스칼 신흥시장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사람들이 아예 주식을 거래하지 못하도록 막아놓아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이는 규제 시스템 건전성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지분 처분 금지 조치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마크 모비어스 템플턴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은 “이는 시장에 절망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사실 중국 정부가 통제력을 잃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오히려 시장의 공포를 더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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