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재고량 사상 최대에도 우유업체 매출이 '쭉쭉' 성장하는 이유는?

입력 2015-07-0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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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소비가 계속 줄면서 분유 재고량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데도 국내 우유 3사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우유업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2014년 1조77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에 1조6964억원에 비해 4.6%나 껑충 뛰었다.

매일유업 역시 지난해 1조2026억원을 기록해 1조1381억원을 올린 전년보다 증가했다. 남양유업만 1조1517억원으로 전년(1조2298억원) 대비 줄었다.

1분기 매출도 비슷하다. 매일유업은 지난 1분기 3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고. 2분기에도 3740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남양유업은 1분기 2788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812억원 보다 0.8% 감소했지만 감소폭이 많이 줄었다.

반면 우유업체의 분유 재고량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어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든다. 올 3월 분유 재고량은 2만2309톤으로 낙농진흥회가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후 4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체들은 우유와 치즈 등 유가공 제품을 만들고 남은 원유는 말려서 분유로 보관하는데 분유 재고가 는다는 것은 남아도는 우유가 많다는 증거다.

우유 소비도 업체들의 매출과는 동떨어져 있다. 국민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지난해 연간 26.9kg으로 1kg 가량 줄었다. 게다가 서울우유는 지난해 12월 농가당 젖소 3마리씩 도축해 우유 생산을 줄였다.

우유 소비도 줄고 분유 재고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데 업체들의 매출이 올해 들어서도 계속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우유 공급이 커피전문점이나 빙수전문점, 음료 생산 기업으로 확산되면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분석한다.

서울우유는 스타벅스코리아에 지난해 1500만ℓ를 공급했다. 이밖에도 할리스커피와 커피빈코리아를 비롯해 소규모 커피전문점에 납품하는 물량이 계속 늘고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커피전문점 등에서 취급하는 음료에 우유가 많이 들어가다보니 전체 매출이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 역시 계열사 폴바셋의 성장과 컵커피 등 음료 제품의 선전으로 우유 판매액이 증가했다. 우유 판매만 지난해 4742억원으로 전년 4620억원에 비해 122억원 늘어났다.

하지만 내실은 챙기지 못했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65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2010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거뒀다. 매일유업 역시 28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5% 줄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유가 넘치다보니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행사를 벌이고 업체로는 마진이 얼마 남지 않더라도 되는대로 납품하는 실정”이라며 “실적 면에서 내실을 챙기기가 힘들다”고 털어놨다.

▲스타벅스 바리스타들이 지난 6월 1일 세계 우유의 날을 맞아 국산 우유 소비 촉진을 위해 서울 명동에서 실제 크기의 젖소 모형을 통해 우유를 짜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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