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빚으로 연명하는 기업 증가…구조조정 시급”

입력 2015-06-3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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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안정보고서 발표…영업익으로 이자 못갚는 한계기업 15.2%

저금리 기조 속에서 부채를 늘려 겨우 생존을 이어가는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3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상황을 바탕으로 부채 증가를 통해 생존을 이어가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금융위기 이후인 2009∼2014년 기업의 부채비율 변화와 자본 증감을 기준으로 변화 유형별 특징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 기간 부채와 자본이 모두 감소한 기업은 전체 기업 대비 9.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들 유형 기업의 매출액은 조사대상 기간 평균 8.8% 감소했고, 매출액영업이익률도 평균 0.5%로 매우 낮은 수준을 보여 성장성·수익성이 낮은 열등기업 위주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자본이 감소했는데도 부채는 오히려 늘어난 기업도 14.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들 기업에는 영업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부채 증가를 통해 생존을 이어가는 잠재적 열등기업을 다수 포함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들 기업군은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2배로 취약한 데다 매출액증가율 등 성장성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한은은 금융위기 이후 한계기업(이자보상비율 3년 연속 100% 미만 기업)도 비교적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부감사 대상 기업 중 한계기업 비중은 2009년 12.8%(2698개)에서 2014년말 15.2%(3295)로 증가했고, 2005∼2013년 중 한계기업 경험이 있는 만성적 한계기업 비중이 2014년 말 현재 73.9%(2435개)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의 한계기업 비중이 2009년 9.3%에서 2014년 14.8%로 빠르게 증가해 중소기업의 한계기업 비중(2014년 15.3%)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은은 “부채 증가로 생존을 이어가는 한계기업이 많아질수록 기업 전체적인 수익성을 떨어뜨려 결과적으로 기업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는 만큼 더욱 적극적인 기업 구조조정 추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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