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메르스 뒤에 숨은 대중교통 요금 인상

입력 2015-06-2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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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은 사회팀 기자

“내리는 거라곤 오직 비(雨)뿐이다.”

자고 새면 오르는 물가를 생각하면 우스갯소리라기엔 너무 슬픈 한탄이다. 오는 27일 첫차부터 서울 지하철은 200원이 오른 1250원, 버스는 150원이 오른 1200원의 요금이 각각 적용된다.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라면 한 달에 최소 8000원을 더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서울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비상 상황 속에서도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강행했다. 한 달 넘게 이어지는 메르스 확산세에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된 사이 요금 인상은 슬그머니 추진됐다. 메르스로 인해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되살리고, 경제적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경기부양 정책을 연달아 내놓고 스스로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요금 인상의 여파를 가장 뼈아프게 느낄 시민들이 의견을 내놓을 기회는 이번에도 없었다.

시는 인상 시기를 코앞에 두고 부랴부랴 공청회를 열겠다고 나섰지만 결국 무산됐다. 이후 차가운 시선을 의식한 듯 요금인상을 공식 발표하면서 앞으로는 요금 조정시 공청회와 토론회 등 의견 수렴 과정을 의무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말을 선심쓰듯 덧붙였다.

시는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가 일제히 인상된 요금을 받기 위해 시스템 개선 작업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시간이 이미 8주나 소요됐는데 이제와서 요금 인상을 무르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밝혔다. 경기·인천과의 행정적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신뢰가 무너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유도 들었다.

결국 시는 경기·인천에 지켜야 할 의리의 무게를 천만 서울시민이 당장 겪어야 할 경제적 부담의 무게보다 훨씬 무겁게 느끼고 있는 셈이다.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시민을 최우선에 놓겠다는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는 칭찬에만 반색하고, 원성에는 귀를 닫고 있는 것 아닌지 의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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