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대응 업그레이드]전문가 “메르스 종식위해 위기관리 소통 시스템 손질해야”

입력 2015-06-11 10:56 수정 2015-06-1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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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 보건당국이 위기관리 시스템을 손질해야 3차 유행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슈퍼 전파자들을 면밀하게 관리해 3차 유행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투데이가 감염내과 및 바이러스 전문가들에게 메르스 사태와 관련한 정부의 대응 방식, 상황을 종식시키기 위한 방법 등 전반적인 조언을 들어봤다.

▲이재갑 한림대 의대 교수.
먼저 이재갑 한림대 의대 교수는 “현재 패턴은 병원 중심으로 확산해, 병원 내 감염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병원 보호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르스 환자와 일반 환자가 섞이지 않게 보건당국과 병원이 함께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메르스 국내 첫 감염환자가 30명 이상 감염시키며 1차 유행을 만들었고, 그 다음으로 삼성서울병원에서 2차 유행이 발생했다”며 “지난 10일 몇 개 병원이 위험에 노출돼 3차 유행 가능성도 생겨났다. 이번 상황으로 메르스 전파가 확산될지, 진정 국면으로 돌아설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가 메르스 사태를 막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몇 가지 아쉬운 점을 드러냈다. 보건당국과 지자체, 전국 병원들의 소통과 체계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 교수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의 병원들과 정부가 현재 소통이 안 되고 있다. 오늘도 정부에서 몇 개 병원을 안전병원, 치료병원으로 지정했다. 그런데 지정된 사실조차 몰라 준비가 덜 된 병원도 있었다”며 “지자체 및 병원들과 조율이 안 돼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잘못된 정보가 공개되면 환자들의 동선은 꼬일 수밖에 없고, 또 다른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
슈퍼 전파자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염병 및 바이러스 전문가인 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는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정부가 병원 공개나, 지자체 협업 등의 대응에 좀 더 빨랐다면, 사태는 지금처럼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슈퍼 전파자들을 면밀하게 관리해 3차 유행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메르스 사태는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진정 국면 진입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개인적으로 3차 유행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앞선 상황처럼 슈퍼 전파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설 교수는 현재 정부의 대응 능력에 대해 “정부가 현재 취하고 있는 메르스 대처는 100점 만점에 70점 정도다. 정부가 잘 대응하고 있다고 하기에는 현재 확진 환자가 너무 많다”며 “지자체와의 공조, 병원 공개 등의 대응책을 발표했을 때에는 이미 한발 늦었다”고 전했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설 교수는 보건당국이 메르스 사태를 하루빨리 진압하려면 현재 알려진 슈퍼 전파자들과 앞으로 생겨날 슈퍼 전파자들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 협조가 향후 메르스 확산을 막는 관건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 참여와 협조를 당부하는 전문가도 있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초기에 정부 대응이 미흡한 측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며 “관련 분야 전문가도 부족하고 신종이다 보니 예측 불가능한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이사장은 “메르스 확산을 막으려면 국민의 협조가 필요하다. 국민이 정직하게 이동 경로를 밝히고 적극 협조한다면 메르스 사태를 조기에 종식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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