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리라화, 집권당 총선 패배에 사상 최저치로 급락

입력 2015-06-0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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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P, 13년 만에 연립정부 구성해야

▲달러ㆍ리라 환율 추이. 이스탄불 시간으로 8일 오전 7시45분 현재 2.7691리라. 출처 블룸버그

터키 리라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급락하고 있다. 달러·리라 환율이 이스탄불외환시장에서 8일(현지시간) 오전 7시4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4.1% 급등한 2.7691리라로 사상 최고(리라화 가치 최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전날 치러진 선거에서 터키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이 2002년 이후 처음으로 단독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하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중도우익 성향의 AKP는 40.9% 득표율로 전체 의석 550석 가운데 과반(276석)에 못 미치는 258석만을 확보하게 됐다.

쿠르드족 정당인 인민민주당(HDP)이 전국 득표율 10%를 넘기면서 AKP가 과반 확보에 실패하게 됐다. 비례 대표제를 채택하는 터키는 득표율이 10%를 못 넘기면 해당 정당에 대한 득표가 사표로 처리돼 1위 정당이 의석을 추가할 수 있으나 HDP의 약진으로 AKP의 기대가 물거품이 된 것이다.

공화인민당(CHP)과 민족주의행동당(MHP), HDP 등 주요 야당 3곳이 모두 AKP와의 연립정부 구성을 거부하고 있다. 4~5일 내로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면 터키는 다시 총선을 치를 수밖에 없다.

레제프 타이예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통령제로의 전환을 노렸으나 이번 총선 패배로 앞날이 불투명해지게 됐다.

가뜩이나 리라화 가치가 올해 하락하는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변수로 작용하게 된 셈이다. 리라화는 올 들어 미국 달러화 대비 15.6% 하락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24개 신흥국 통화 가운데 브라질 헤알화에 이어 두 번째로 부진한 것이다. 달러ㆍ유로 바스켓 대비 리라화 가치도 이날 오전 2.9178리라로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이스탄불 소재 자산운용업체 AK포트포이의 커렘 바이칼 머니매니저는 “현재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며 “어느 정당이 연정에 참여할지 감을 잡을 수 없다. 심지어 가장 부정적인 시나리오로는 연정 구성에 실패해 조기총선을 다시 치를 수도 있으며 이런 점이 명확해지기 전까지 리라화 가치는 반등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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