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가 14만원 붕괴…라이프 사이클 '침체기' 진입

입력 2015-06-02 16:06 수정 2015-06-0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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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PYL 브랜드. 왼쪽부터 i30, 벨로스터, i40. (사진제공=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주가가 14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신차 부재로 인한 실적부진, 환율을 포함한 대외 여견 악화 등이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일 현대차 주식은 전날보다 1만6000원(-10.36%) 하락한 13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현대차는 5월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3.6% 줄어든 38만9299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기간 해외 판매대수는 6.1% 축소된 33만4309대를 기록했다. 내수판매 감소율은 더 컸다. 무려 8.2%나 감소한 5만4990대에 그쳤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주가 하락과 관련해 "환율을 포함한 외부 변수에 따라 시장경쟁이 치열해졌고, 내수에서는 수입차 저가 공세가 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유로화와 엔화 등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주요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약해졌다. 이는 곧 판매실적으로 이어졌고 주가로 번졌다.

일찌감치 이를 감지한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가 이어졌고, 기관의 팔자 주문도 늘어났다. 분위기는 계열사로 확대돼 기아차는 4.12%, 현대모비스 8.47%, 현대위아 12.19%, 하락세를 보이며 이날 장을 마쳤다.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를 지나 2분기 판매실적 향상을 꾀했지만 라이프사이클 상 '위기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당분간 잘 팔릴만한 신차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자동차 회사는 신차출시 주기를 통상 7년에 맞춘다. 현대차 역시 커다란 맥락에서 7년 주기를 지키고 있으나 경쟁이 치열한 준중형차(아반떼)와 중형차(쏘나타)의 경우 이 주기를 5년으로 축소했다. 개발 기간을 줄여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키 위해서였다.

이 개발 주기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2015년 상반기는 현대차의 신차 부재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신형 투싼ix가 출시됐지만 예상만큼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앞서 LF쏘나타에 대한 시장 반응도 일찌감치 식었다.

올해 하반기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와 에쿠스 후속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이 가운데 아반떼를 제외하면 회사를 배불려줄 이른바 '볼륨모델'이 없다.

쏘나타가 페이스리프트 시점에 맞춰 1.6 터보와 1.7 디젤 등을 준비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효과를 낼지 미지수다. 두 모델 신차효과가 끝났고 모두 고유가 시대에 걸맞는 다운사이징과 디젤 중형차일 뿐이다. 최근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현대차 역시 이들의 출시 시점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장에 시장에 출시해도 큰 반향을 일으키기 어렵다는 내부 분석도 나왔기 때문이다.

대외 변수도 문제다. 2008년 리먼쇼크 이후 중소형 저가 중심의 자동차 시장이 형성되면서 소형차 노하우가 많았던 현대차(기아차 포함)는 큰 판매신장을 기록했다. 여기에 동일본 대지진까지 겹치면서 일본 경쟁메이커가 주춤하기도 했다. 이 틈을 이용해 현대차가 적극적인 시장 확대에 나설 수 있었다.

그러나 2014년부터 일본 경쟁 메이커가 본격적인 재도약 준비를 마쳤고, 아베노믹스를 발판으로 한 엔저 효과까지 이어지면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주가가 14만원을 밑돈 배경에는 최근 신차 라이프사이클을 바탕으로한 실적 전망이 서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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