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소녀상으로 모독한 日 정치인 고소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모욕하는 소녀상을 보낸 일본 정치인 스즈키 노부유키(50)가 검찰에 고소당했다.
21일 오후 3시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과 이곳에 거주하는 10명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스즈키씨를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날 법률대리인 김강원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과거에 유사한 행동을 했던 사람이 또다시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우편물을 보냈다"며 "일본 극우파의 발호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진정한 한일 우호시대를 열기 위해 양식있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법적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일본에 가서 스즈키씨를 붙잡아 올 수 없어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단순히 법적 제재를 논하기보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응징하고 경고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스즈키씨는 19일 오후 4시경 '유신정당·신풍 스즈키 노부유키(鈴木信行·50)'라고 적혀 있는 작은 상자 하나의 국제항공 우편물을 나눔의 집으로 배달시켰다.
이 우편물 안에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무릎 아래가 없는 소녀상 모형(높이 12㎝·폭 5.5㎝)이 들어 있었다. 우편물에는 군인을 상대로 하는 성매매 여성을 뜻하는 '제5종 보급품'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었다. 또한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적힌 9㎝ 크기의 말뚝 모형도 있었다.
스즈키씨는 2012년에도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을 걸어놨던 일본 극우 정치인이다. 지난 16일에는 자신의 블로그에 우편물과 똑같은 형태의 소녀상 모형 4개를 촬영한 사진과 함께 '5월16일 한국 위안부박물관에 관련 물품을 증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