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성학회 “이엽우피소 독성·안전성 확인 어려워…섭취하지 말 것 권고”

입력 2015-05-1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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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이엽우피소 독성·안전성에 대한 보다 철저한 규명 요구”

“현재까지 이엽우피소에 대한 독성자료는 거의 보고되지 않아 현시점에서 이엽우피소의 독성 및 안전성을 판단하기에는 어려운 것으로 사료됩니다. 현재 상황에서 이엽우피소의 독성 및 안전성에 대한 최종 결론이 도출될 때까지 섭취하지 않을 것을 권고합니다.”

최경철 한국독성학회 학술위원장은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엽우피소에 대한 독성을 밝힌 중국 연구논문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 주최로 열린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최 위원장의 ‘이엽우피소의 독성 및 안전성에 대한 고찰’이라는 발표 후 관련 전문가 패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패널로는 가천대 한의대 이영종 교수를 비롯, 한국소비자연맹 이향기 부회장,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평가원 정자영 독성연구과장이 참석했다. ‘가짜 백수오’ 논란 과정에서 쟁점으로 떠오른 이엽우피소의 위해성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알려지자 많은 취재진들이 몰리면서 뜨거운 취재열기로 간담회장은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부족하기까지 했다.

최 위원장은 “실험동물(쥐)을 사용해 이엽우피소에 대한 독성을 밝힌 중국의 연구논문 2편을 분석했다”면서 “지나치게 많은 양의 이엽우피소를 쥐에게 먹이는 등 연구 자체의 허점을 여럿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이 언급한 연구논문 중 하나는 난징 철도의대가 지난 1998년에 발표한 것으로, 이엽우피소에 대한 전 세계 유일의 독성 연구결과다. 한국소비자원은 이 논문을 근거로 이엽우피소가 간 독성이 있고, 신경 쇠약·체중 감소를 유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실험동물에 먹이는 전체 사료에서 독성을 밝히고자 하는 물질(시험물질)의 양이 5%가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독성 연구의 기본이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독성시험 가이드라인에도 나와있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난징 철도의대 연구에선 실험동물인 쥐를 3그룹으로 나눈 뒤 각 그룹에 이엽우피소가 5% 함유된 사료, 10% 든 사료, 20% 든 사료를 먹였다.

최 위원장은 “이엽우피소가 10% 또는 20%나 함유된 사료를 먹은 쥐에서 간·신장·혈액 독성이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독성학에선 인정할 수 없다”면서 “이엽우피소가 5% 함유된 사료를 먹은 쥐에선 이렇다 할 독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엽우피소가 든 사료를 먹은 암돼지에서 유산이 증가했다’는 중국에서 1984년 발표된 1쪽짜리 논문에 대해서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이 연구는 임신 63~105일 정도의 암돼지 28마리에게 이엽우피소 56.7g을 먹인 결과, 2마리를 제외한 26마리의 암돼지가 유산을 했다는 내용이다. 최 위원장은 “이 연구는 대조군도 없고, 시험용 먹이제조법과 투여량 등이 명확하지 않아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패널로 참석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최 위원장과 궤를 같이했다. 정자영 과장은 “현재까지 중국에서 보고된 이엽우피소에 대한 독성 연구논문 3편은 OECD 독성시험 가이드라인에 부합하지 않는 등 연구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면서 “중국과 대만 등에서 이엽우피소를 식용 원료로 사용해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이는 이엽우피소의 인간에 대한 유해성 여부를 판단하는데 아주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종 교수는 “백수오나 이엽우피소는 약재로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모두 밥이나 빵처럼 아무나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는 부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면서 “‘이엽우피소가 독성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엽우피소가 백수오와 동일한 유효성과 안전성을 갖고 있느냐를 검증, 이엽우피소를 백수오와 같은 약재로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이향기 부회장은 “건강기능식품은 빠른 시간에 상품화돼야 하는 만큼 안전성을 테스트하는 논문수가 적다”며 “이엽우피소도 생리활성기능은 2등급이지만, 과학적 차원에서 안전성을 테스트하는 부분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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