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해서웨이 주주들, ‘레전드’ 버핏 퇴임 준비한다

입력 2015-05-01 08:23 수정 2015-05-0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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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인수 50주년 맞은 버크셔, 1일부터 연례 주총…주주들, 버핏 이후에도 회사 존속할 것 무한 신뢰

버크셔해서웨이 주주들이 전설적인 투자자인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없는 버크셔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버핏은 오는 8월 85세를 맞기 때문에 은퇴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른 상태. 그러나 주주들은 버핏이 자신이 없다라도 회사가 존속할 수 있도록 만반의 채비를 갖췄다며 버크셔의 미래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버크셔는 1일부터 사흘간 연례 주주총회를 연다. 버핏이 버크셔를 인수한지 5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올해 주총은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주주들은 이번 주총에서 버핏이 자신이 없는 버크셔의 미래에 대한 큰 그림을 제시할 지 주목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주총에서 견실한 1분기 실적과 함께 ‘단순한 투자자’에서 인수·합병(M&A)을 통해 폭넓은 분야에서 현금을 창출하는 사업을 여러 개 갖춘 대기업으로 성장한 이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버크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룬치스자산운용의 폴 룬치스 설립자는 “버핏은 버크셔가 그가 없어도 성장을 지속하고 기업문화를 유지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했다”고 말했다.

버핏 버크셔 회장은 최근 수년간 회사가 자신보다 오래 갈 수 있다고 주주들을 확신시키려 했다. 올해 주주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그는 “여러분의 회사는 미국 비즈니스계의 ‘지브롤터 요새’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주총에서도 이런 자신감이 이어질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많은 관점에서 버크셔는 이보다 견실할 수 없다. 회사 시가총액은 현재 3500억 달러(약 377조원)이며 매출과 순이익과 함께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한 현금은 약 600억 달러에 이르며 1160억 달러 규모의 주식 포트폴리오도 있다. 또 버크셔가 거느린 자회사는 약 80개이며 그 가운데 9곳은 포춘의 500대 기업에 들어갈 정도로 규모가 크다.

버핏은 주주들에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회상시키는 것을 좋아한다. 당시 버크셔는 골드만삭스와 제너럴일렉트릭(GE) 등 몇몇 우량기업들에 150억 달러를 빌려주었다. 이는 나중에 높은 수익으로 돌아왔을뿐 아니라 버크셔가 ‘최종대출자(lender of last resort)’라는 명성을 얻게 했다.

브라질 사모펀드 3G캐피털과의 탄탄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최근 수년간 잇따라 대형 M&A를 성공시키며 식품업계의 거물로도 떠올랐다.

WSJ는 이번 주총에서 버핏이 자신의 후계자를 밝히기보다는 그가 없는 버크셔의 미래를 보여줄 ‘큰 그림’을 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버핏의 후계자가 누가 될지는 여전히 가장 큰 관심거리다. 버핏과 더불어 버크셔를 이끌어온 찰리 멍거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공개한 연례 서신에서 아지타 자인 재보험 사업부 대표와 그레그아벨 미드아메리칸에너지 대표를 후계자로 거론했다. 버핏은 “내가 물러나더라도 당장 뒤를 이을 수 있도록 이미 후계자를 정해놓았다”고 말했다.

한편 ‘버핏의 제자’로 불리는 토드 콤스와 테드 웨슬러는 버핏 이후 회사 전체 투자포트폴리오를 관리할 최고투자책임자(CIO)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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