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주 열풍] ‘가짜 백수오’에 멈칫했지만… “약발 더 간다”

입력 2015-04-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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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액 사상 최대·원외처방 등 내수도 실적 개선… 추가 상승 기대감

국내 증시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제약·바이오주의 열풍이 뜨겁다. 22일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한때 출렁거린 제약·바이오주가 주춤거리는 장세를 극복하고 상승세를 이어갈지, 진정 국면으로 돌아설지 전문가들도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지난 몇 개월 사이의 돌풍으로 급등한 제약·바이오주의 열기는 당분간 랠리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더 우세하다.

유가증권 시장의 의약품업종지수가 최근 사상 최초로 7000선을 돌파했고, 또 코스닥 시장의 제약업종지수 역시 이달 중순 들어 6000선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특히 각 업종지수별 시가총액 1위 종목인 한미약품(코스피 전체 시총 74위)과 셀트리온(코스닥 전체 시총 1위)은 최근 주가가 역사적 고점을 잇따라 경신하며 한때 각각 처음으로 시총 4조원, 10조원을 넘기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수출은 ‘사상 최대’, 내수는 ‘소폭 성장’ = 올 들어 뜨겁게 불어닥친 제약·바이오주의 상승 랠리는 이들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에 기인하고 있다. R&D 투자로 인한 신약과 해외 기술 수출 등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수시장도 안정화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의약품 수출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원외처방액(약국 처방 금액)도 올해 처음으로 증가하며 3개월 만에 플러스 성장률로 전환했다. 원외처방액은 제약사의 전체 전문약 매출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제약사의 실질적 매출을 가늠해볼 수 있는 유용한 지표다.

한국무역협회 및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3월 의약품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72.8% 증가한 2억5062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또 1분기 의약품 수출액은 5억6996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 조사 결과, 3월 원외처방액은 전년 동월 대비 4.3% 증가한 8615억원으로 올해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올 1분기 영업일수 대비 원외처방액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9%로 플러스를 나타내면서, 원외처방 시장은 지난 2012년 대규모 약가 인하 영향에서 벗어나 소폭 성장 중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제약·바이오업체들의 성과가 가시화하면서 올해 남은 기간도 주가에 탄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약업체의 수출 호조와 바이오시밀러 수출 확대로 올해 의약품 수출은 전년 대비 20.7% 증가한 20억8597만 달러로 전망된다”며 “R&D 투자가 수출 확대와 신약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김현태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올 들어 국내 상위 10개 제약사의 원외처방 점유율이 확대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대규모 약가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고, 자체 개발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어 원외처방 시장의 성장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미약품·셀트리온 쌍두마차가 선봉 나서 = 이같은 거시지표의 양호한 흐름 속에서 제약·바이오주의 ‘원투펀치’인 한미약품과 셀트리온에 대한 기대감이 점참 고조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중순 미국의 다국적 제약사인 일라이릴리와 자사가 개발 중인 면역질환치료제 ‘HM71224’의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라이선스 및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약품은 이 계약으로 계약금 5000만 달러와 단계별 임상개발·허가·상업화 등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로 총 6억4000만 달러 등 개발 성공시 최대 6억9000만 달러(약 7800억원)를 받게 된다. 이는 국내 제약사의 단일 기술 수출 규모로는 최대이며, 한미약품은 신약물질의 상업화 이후에는 별도로 두 자릿수 퍼센트의 판매 로열티(경상기술료)도 받게 된다.

한미약품은 이 계약을 통해 신약 개발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미약품에 대해 “올해가 지난 몇 년 동안 대규모 투자를 했던 글로벌 임상 신약 파이프라인의 기술 수출이 가시화되는 원년”이라며 최근 목표주가를 41만6000원으로 대폭 상향하기도 했다.

지난해 다음카카오의 등장으로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를 내준 셀트리온은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제품인 ‘램시마’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대한 장밋빛 전망 속에 다시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셀트리온은 램시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또 후속 신약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좋은 재료다.

특히 최근 레미케이드의 특허를 가지고 있는 존슨앤존슨(J&J)이 특허권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셀트리온에 유리한 상황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회사 측이 램시마의 미국 허가 승인 및 제품 조기 출시에 전력을 다할 계획인 만큼, 램시마가 올해 FDA 승인을 받은 후 미국에서 판매가 시작되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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