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업의 환부는 도려내야 한다 - 최재혁 산업부 기자

입력 2015-03-3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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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성장은 투명성이 담보돼야 한다. 과거 고도 성장기에는 리베이트나 뇌물과 같은 부적절한 거래가 통용됐다. 이러한 관행은 일각에서 산업 부흥의 일화나 영웅담으로 소개될 정도였다. 이같은 배경에는 소수의 경영자가 산업 성장을 이끌었다는 세간의 평가가 밑바탕이 됐다. 그들의 노력 없이는 현재도 없었다는 평가가 매겨지니, 일부 비리는 눈 감아줬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비리는 기업 성장의 독이다. 대기업의 비리는 대개 협력업체나 해외사업 또는 정권과의 관계에서 일어난다. 협력업체나 해외 사업을 경유해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정권의 청탁으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한다. 이 과정에서 기업의 성장성이 훼손된 사례가 바로 포스코다. 은밀한 거래에는 언제나 그림자가 뒤따른다.

한 명이 100명을 이끈다는 논리도 현재의 경영 여건에서는 논란 거리다. 경제환경은 1분 1초를 다투며 뒤바뀐다. 한 명의 선구자가 모든 사안을 이끌 수는 없다. 때로는 집단 지성에 기대고, 조직과 시스템을 통한 효과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갖춰야만 급변하는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 삼성, 현대자동차보다 기업 규모가 큰 글로벌 기업들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갖추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검찰의 기업 비리 수사로 재계의 우려가 크다. ‘불필요한 수사로 사업이 위축된다’는 불만도 적지 않게 들려온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볼멘소리보다는 자정 노력에 매진해야 한다.

대기업 총수의 해외 도박 의혹과 같은 사례는 어느 측면에서 봐도 타당성을 갖추기 어렵다. 스스로 올가미를 둘러치고는 외부의 지적을 나무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안으로부터의 노력은 언제가는 결실을 맺는다. 그 결실이 언제인가를 결정짓는 것은 타인이 아닌 바로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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