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또 보고'에서 '압구정 백야'까지, 임성한 캐스팅의 법칙

입력 2015-03-05 15:48 수정 2015-03-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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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한 작가는 파격적인 신인 캐스팅으로도 유명하다. 검증되지 않은 신인 배우를 주연으로 캐스팅한다는 건 그만큼 위험성을 감수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제작자들은 새로운 얼굴이 주는 ‘신선함’보다 스타를 캐스팅하는 쉽고 안전한 길을 택한다.

자신의 안목을 믿는 자신감일 수도 있고, 루머처럼 ‘자기 마음대로 휘두르기 위해’ 신인을 선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임성한 작가는 스타의 도움 없이, 자신 작품의 매력만으로 드라마를 연속 히트시키는 몇 안 되는 작가다.

시청률과 상관없이 방영 내내 논란의 중심에 서는 임성한 작가 드라마이기에, 임 작가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것은 곧 대중과 미디어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임성한 작가 드라마를 ‘스타 등용문’, ‘중고 신인들의 동아줄’이라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신인이라고 다 임성한 드라마의 주인공을 꿰찰 수는 없는 노릇. 임성한 작가가 기용하는 배우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노래는 기본, 춤은 옵션!

임성한 드라마 주인공들에게 춤과 노래는 필수다. 임성한 작가 드라마에서 노래방은 이성에게 매력을 어필하는 장소이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며 (예비)시댁 어르신들에게 점수를 따기도 한다. 가족끼리 보내는 즐거운 한 때를 표현하는 것은 물론이다.

임성한 작가 드라마에서 춤과 노래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것은 유례가 꽤 깊다. 임성한 작가 초기작인 MBC ‘보고 또 보고(1998)’에서 윤해영(금주)을 못 마땅해 하던 시할머니 사미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도 노래였다. 임성한 드라마 속 여주인공이 자신을 싫어하는 시댁 식구의 마음을 사로잡는 두 가지가 음식과 노래인데, 초기작인 ‘보고 또 보고’에서는 언니 금주는 노래, 동생 은주(김지수)는 요리로 매력을 나눠 가졌던 셈이다.

춤도 빼놓을 수 없다. 임성한 드라마 첫 회엔 꼭 춤추는 장면이 등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SBS ‘신기생뎐’ 첫 장면에선 백옥담(단공주)이 춤을 췄고, MBC ‘오로라 공주’ 첫 장면엔 손창민(오금성)과 박주리(신주아)의 블루스 장면이 나왔다. ‘압구정 백야’는 아예 박하나(백야)와 백옥담(육선지)의 클럽신으로 시작한다. 이토록 춤과 노래를 사랑하는 임성한 작가다보니 가무(歌舞)에 능하지 못하다면 그 아무리 빼어난 외모와 연기력을 가졌더라도 캐스팅되기 어렵지 않을까?

(사진=KBS 홈페이지)

◇임성한 작가는 KBS TV소설 마니아?

춤과 노래가 여자 출연자 캐스팅에 결정적 요소를 미치는 요인이라면, 남자 출연자는 어떨까. 한 번 여자 주인공으로 섭외한 배우를 다시 기용한 전례는 없지만, 남자 주인공의 경우는 두 번 주연을 맡기는 게 법칙처럼 적용되던 때도 있었다. 김성민은 ‘인어아가씨’로 주인공으로 데뷔해 임성한 작가의 차기작 ‘왕꽃선녀님’의 주인공도 맡았고, ‘하늘이시여’로 데뷔한 이태곤은 ‘보석비빔밥’에서도 주인공을 꿰찼다. 단독 주연은 아니었지만 ‘보고 또 보고’와 ‘온달왕자들’에서 연달아 주연을 맡은 허준호도 있다.

하지만 연달아 두 번 캐스팅 법칙이 깨지고 캐스팅된 배우들에게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바로 KBS 2TV ‘TV소설’ 남자 주인공 출신들이라는 것이다. 오창석은 KBS TV소설 ‘사랑아 사랑아’에 출한 후, ‘오로라 공주’ 남자 주인공 황마마역에 캐스팅됐으며, ‘압구정 백야’에서 장화엄역을 맡아 연기 중인 강은탁도 KBS TV소설 ‘순금의 땅’ 종영 무렵 캐스팅됐다. ‘압구정 백야’에서 조나단역을 맡은 김민수도 KBS TV소설 ‘그래도 푸르른 날에’ 출신이다. 임성한 드라마가 신인, 중고신인들의 등용문이라면, KBS TV소설은 임성한 드라마 남자 주연 등용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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