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인수에 시큰둥하던 정용진 부회장, 하루만에 변심 왜?

입력 2015-02-2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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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금호산업 인수전 뛰어들어…박삼구 회장과 일전 불가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사활을 걸고 뛰어든 금호산업 인수전에 신세계그룹이 다크호스로 떠오르며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25일 “금호산업 인수를 위한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가 이번 인수전에 가세함에 따라 지난 24일 “유통과 항공이 시너지가 없는 것 같다”면서 시큰둥한 입장을 보였던 정용진 부회장<사진>이 하루만에 변심한 이유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24일 서울상의 정기의원총회 직후 한 매체와 만나 “유통업에 투자할 부분이 많은데 여기에 집중하는 게 낫지 않을까도 생각한다”면서 이번 인수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항공과 유통업이 시너지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정 부회장이 금호산업 인수에 긍정적으로 선회한 이유는 금호산업을 인수할 경우 따라오는 국적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 때문으로 재계는 해석한다. 신세계그룹은 항공업과 관련이 많은 호텔업과 면세업 등을 운영하고 있어 향후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손에 넣을 경우 막대한 시너지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호텔과 면세점 사업을 운영하는 롯데와 호텔신라 등 유통대기업들도 금호산업에 눈독을 들였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금호터미널은 신세계가 2013년 장기 임차한 곳이기도 하다. 광주신세계백화점 용지 소유주는 금호터미널로 2013년 신세계 측에 백화점 건물·용지를 20년간 장기 임대하기로 하고 5000억원을 받았다.

향후 기대가 예상되는 항공 수요도 신세계가 금호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 중 하나다.

신세계는 고 이병철 회장의 막내딸인 이명희 회장이 대주주로 있으면서 범 삼성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아시아나 경영권을 손에 쥘 경우 삼성그룹 계열의 법인 수요가 아시아나 쪽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이 회장은 작년 8월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구속과 재판 과정에서 재판부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등과 함께 이 회장을 선처해달라고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탄원서 제출 까지 이 회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편 신세계가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듦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박삼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간에 벼랑끝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직까지는 박 회장이 입찰 최고가격에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어 유리한 고지에 서있지만 신세계의 적극성 여부에 따라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

8000억∼1조원 수준의 몸값이 예상되지만 신세계가 항공산업을 인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베팅할 경우 매각가는 더욱 치솟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금호산업 인수의향서(LOI) 제출 마감일인 이날 6개 이상의 후보자들이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했다. 현재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금호고속의 대주주인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이하 IBK펀드), 자베즈파트너스, MBK파트너스, IMM 등 사모펀드 4곳과 대기업인 신세계, 중견 건설사인 호반건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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