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에 급제동이 걸린 하나금융이 통합 은행장 선임을 위해 미뤄 놓았던 하나은행장을 선임했다. 은행 통합, 수익 제고 등 현안이 산적한 만큼 젊은피를 수혈ㅙ 추진 동력을 높였다.
신한은행은 투병중인 서진원 행장의 현업복귀가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하고 오는 24일 자회사경영발전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차기 행장 선출을 논의하기로 한다.
하나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9일 김병호 부행장을 신임 하나은행장에 선임했다. 신임 김 행장은 1961년생으로 현직 은행장 중에서 가장 젊다.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이 57년생이고, 권선주 기업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56년생,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과 박종복 한국SC은행장이 55년생,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51년생이다.
60년대 젊은 행장의 선임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김 행장이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만만치 않다. 오는 6월 말까지 중단된 하나ㆍ외환은행 통합작업이 김 행장에게는 가장 무거운 짐이다. 법원 지난 4일 외환은행 노조가 제기한 하나·외환은행 통합절차 중단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노조가 가처분 신청을 취하하면 언제든지 통합절차는 재개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김 행장이 노조와의 관계에서 어떤 리더십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노조와의 협상을 주도하고 있지만, 하나금융이 조직 쇄신과 합병 새판짜기에 돌입하면서 김 행장의 리더십도 중요시 되고 있다.
또 김 행장 선임으로 향후 하나ㆍ외환은행의 통합 은행장 구도가 안갯속에 빠지게 됐다. 앞서 통합은행장으로 확실시됐던 김한조 행장이 이번 합병 지연 사태와 작년 실적 악화로 통합 은행장 자리도 예측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조기 통합에 커다란 암초가 될 결정이 내려진 만큼, 통합은행장 경쟁에서도 두 은행장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르면 이달 중 서진원 신한은행장의 와병에 따른 차기 신한은행장이 선출될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오는 24일 자경위를 열고 차기 행장 선출 작업에 돌입한다. 자경위는 한동우 신한 회장과 함께 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앞서 한 회장은“서 행장의 병세가 회복되고 있는 건 맞지만 당장 복귀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서 행장을 (연임을 못하는 것에 대해) 참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차기 행장 후보로 김형진 신한지주 부사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 한 인사는 “세간에 알려진 병세로 서 행장이 고충을 겪고 있지만 현재 병세가 많이 호전된 상황으로 완쾌를 위한 집중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