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증세반대]박 대통령 ‘증세’ 강력 반대, 속내는?

입력 2015-02-09 16:0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최근 정치권의 증세 공론화 작업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경제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고 세수가 부족하니까 국민에게 세금을 더 걷어야 된다면 그것이 우리 정치 쪽에서, 국민에게 할 수 있는 소리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연 국민에게 부담을 더 드리기 전에 우리가 할 도리를 다 했느냐, 이것을 우리는 항상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부담을 최소화하며 복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증세 없는 복지 확대’라는 현 정부의 기조를 그대로 이끌고 가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다. 동시에 ‘약속과 신뢰’를 중요시하는 박 대통령이 국민과의 약속은 끝까지 지키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정부의 정책이 혼선을 빚자 청와대와 정부 간 소통을 확대토록 조치한 것과 같은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약속을 어기면 국민의 혼란만 커진다는 우려도 섞여 있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이 이처럼 작심하고 증세 논의를 비판하고 나선 건 그동안 세수확대를 위한 정치권의 경제 활성화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었던 측면이 강해 보인다. 여야가 정쟁에 휘말려 정작 법안 처리는 뒷전이었던 게 사실이다. 이런 차원에서 보면 정치권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증세·복지 논쟁의 대원칙으로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복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전제했다. 애초 대선 공약을 내놓을 때 세수확보 방안으로 정부의 지출구구조정 방안을 제시했지만, 이 부분 역시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새누리당의 한 고위 당직자는 “국회는 법안 처리에 보다 최선을 다하고 정부는 허리띠를 졸라매라는 게 오늘 대통령의 메시지”라며 “대통령의 이런 발언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돌아보는 노력이 부족했던 사실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당직자는 그러나 박 대통령의 발언에 따른 반발을 의식한 듯 “박 대통령의 생각과 정치권의 생각이 큰 틀에선 다르지 않다”며 “싸울 일이 아니고 당과 정부, 청와대가 의견을 조율하는 자리를 늘려 국론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겨울 연금송 올해도…첫눈·크리스마스니까·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해시태그]
  • 대통령실 "정부·ARM MOU 체결…반도체 설계 인력 1400명 양성" [종합]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361,000
    • -3.18%
    • 이더리움
    • 4,520,000
    • -3.52%
    • 비트코인 캐시
    • 842,500
    • -2.09%
    • 리플
    • 3,031
    • -3.26%
    • 솔라나
    • 198,200
    • -4.71%
    • 에이다
    • 621
    • -5.48%
    • 트론
    • 427
    • +0.23%
    • 스텔라루멘
    • 359
    • -4.77%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460
    • -1.58%
    • 체인링크
    • 20,280
    • -4.56%
    • 샌드박스
    • 209
    • -5.8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