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가 농협에 반기든 이유는

입력 2015-01-20 16:28 수정 2015-01-2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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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농협, 택배시장 진출 결사반대”…농협 “농축산물 택배안정성 확보 위해 불가피”

농협의 택배사업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택배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농협은 농축산물 택배 안정성 확보와 농민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택배업 진출’을 적극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기존 택배업계는 농협이 ‘제 살 깎아먹기식’ 단가인하 경쟁을 부추겨 업계의 공멸을 초래할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택배업체 연합회인 한국통합물류협회는 20일 오후 팔래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대공룡 농협이 단가경쟁을 부추겨 택배시장의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며 “농협이 택배사업 진출 의사를 철회할 때까지 총력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2000년 초반 건당 4700원대였던 택배요금이 지난해 2400원대로 떨어져 생계를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농협이 작년 10월 국감에서 택배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하면서 택배시장에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공공성을 띤 기관인 농협이 택배비가 비싸다는 이유로 민간 택비시장에 다시 한번 단가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특히 농협은 각종 민간 택배사와 다른, 농협법을 적용받아 각종 세제감면, 규제 예외적용 혜택, 보조금 지원 등에서 특혜를 누리게 돼 공정한 경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농협은 이 같은 택배회사들의 주장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반박했다. 농협 관계자는 “국내 택배시장에서 농협의 농축산물 택배 취급 물량은 1.2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농협이 택배에 진출하면 진입초기 물량 확보를 위해 택배단가를 인하시킬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가격인하 경쟁은 업계 전체의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므로 단가 경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 등을 통한 농축산물 판매가 증가하는 데다 농업인과 농민단체가 택배 안전성 확보를 요구해 택배업 진출은 불가피하다는 태도이다. 농협이 택배업에 진출하면 도시에 비해 낙후한 농촌의 택배 발전을 이끌 수 있고, 직거래를 통한 농업인의 농축산물 판매도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 기존의 택배사가 부피가 크고 무거운 농축산물 택배를 기피해 농업인이 큰 불편을 겪는 데다 배달 과정에서 상품 손상으로 변상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해 이에 대한 해결책도 필요하다는 점을 피력하고 있다.

농협은 농업인의 택배 불편을 조기에 해소하기 위해 기존 택배사를 인수합병(M&A) 방식으로 택배사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현재까지 택배 진출과 관련해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택배 참여방식, 운영전략, 시너지 창출 방안, 전략적 제휴 가능성 등을 검토하는 데 수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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