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인출 사고 원인도 모르는데 ... 일선 창구에선 "고객 과실로" 거짓 해명

입력 2015-01-12 10:43 수정 2015-01-1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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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 “말도 안 되는 사고, 금융거래 불안하다”

지난해 4월과 6월 두 차례의 원인 불명 예금인출 사고가 발생한 농협이 사후 대처에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선 영업창구에서는 여전히 사건의 경과에 대해 알지 못해 고객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지난 7일 서울시내 한 농협은행 지점을 방문해 최근 발생한 농협 1억2000만원 무단 인출 사고에 대해 묻자, 창구 직원은 “농협 보안에는 문제가 없으며 피해자의 과실로 드러났다”고 거짓 설명을 했다.

또 무단 인출 금융사고 때문에 다른 은행으로 주거래은행을 바꾸려 한다고 하자 창구 직원은 “사용자가 보안카드를 분실해 발생한 사고”라고 또다시 거짓 해명했다.

현재 이 사건은 농협과 고객 중 어느 쪽 과실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해 6월 말 전남 광양의 한 농협지점 계좌에서 1억2000만원이 예금주 모르게 빠져나가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과 금융당국이 조사에 착수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이후 금감원이 지난해 11월 26일 경찰사이버수사대와 정밀조사를 벌였지만, 현재까지도 원인을 찾아내지 못한 상황이다.

광양 농협 1억2000만원 예금인출 사고뿐만 아니라 5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의해 드러난 ‘울산 3000만원 전자금융사고’에 대해서는 피해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창구 직원은 “어떤 사건인지 모르겠다”며 금시초문이라고 답했다.

미궁 속에 빠진 두 금융사고로 농협은행 고객은 불안해하고 있다. 한 농협 고객은 “말도 안 되는 사고”라며 “시골에 있는 가족에게 송금하기 위해 소액 계좌를 개설해 사용하는데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는 단위농협과 농협은행 등에 지침을 내려 직원들에게 인지시켰다고 해명했다.

농협 관계자는 “인출 사고가 발생한 후 지난해 12월 초 사건에 대해 행원들에게 교육하라는 지침을 하달했다”며 “지점에 따라 교육이 덜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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