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세모녀 사건, 아내ㆍ큰딸에게서 수면제 성분 검출

입력 2015-01-1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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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동 세모녀를 살해한 강모(48·구속)씨가 범행 전 가족이 저항하지 못하도록 수면제를 먹였다는 정황이 나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아내·큰 딸에게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서울 서초동 아파트에서 가장 강모(48·구속)씨에 의해 목 졸려 살해된 아내와 큰딸의 시신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강씨의 아내 이모(44)씨와 두 딸의 시신을 인계받아 부검한 결과 이씨와 큰딸(14)에게서 수면제로 쓰이는 '졸피뎀'이 검출됐다. 둘째딸(8)에게서는 수면제 성분이 나오지 않았다.

국과수는 지난 9일 1차 조사에서 수면제 의심 성분이 검출돼 정밀 조사를 벌인 결과 졸피뎀 성분을 확인했다. 다만 검출된 졸피뎀 양 자체만으로는 사망에 이를 수준은 아닌 것으로 국과수는 판단하고 있다.

불면증 치료용 수면제로 쓰이는 졸피뎀은 장기간 복용하면 환각증세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구입하려면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강씨가 수면제를 이용해 가족들을 재운 뒤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 감식에서 살해된 세모녀의 시신에서 저항한 흔적이 나오지 않아 강씨가 수면제를 사용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해 왔다.

당초 강씨가 범행을 스스로 신고하는 등 우발 범죄로 보이는 행동을 하기도 했지만 시신에서 수면제가 검출됨에 따라 경찰은 강씨가 사전에 범죄를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보고 수면제 입수 경위 등을 확인하고 있다.

강씨는 지난 6일 오전 3시부터 4시 30분 사이 서초동 자신 소유의 아파트에서 아내와 두 딸을 잇달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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