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프랑스 파리 테러, 논란 한복판에 선 유럽의 무슬림들

입력 2015-01-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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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뉴시스

프랑스 파리에서 7일(현지시간) 이슬람 풍자 만평을 실었던 주간지에 테러리스트들이 잔인한 테러를 가해 12명이 살해됐습니다. 이번 테러로 유럽의 무슬림들이 다시 논란의 한복판에 서게 됐습니다.

테러의 타깃이 됐던 주간지는 ‘샤를리 엡도’입니다. 샤를리 엡도는 지난 2011년 당시 아랍에서 거세게 불던 ‘아랍의 봄’을 비꼬아 무슬림의 많은 반발을 샀습니다. 제호 위에 이슬람율법인 ‘샤리아’를 겹쳐 쓰면서 이슬람 원리주의가 아랍에 판을 칠 것이라고 한 것이죠.

무엇보다 직격탄을 날린 것은 이슬람 창시자인 무함마드 풍자 만화를 계속해서 올린 것입니다. 특히 지난 2012년 9월에는 무함마드가 벌거벗은 모습의 만평을 두 건 게재했습니다. 무함마드를 그리는 것 자체를 신성모독으로 간주하는 무슬림들에게 전쟁을 선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화염병 공격으로 건물이 불에 타는 등 샤를리는 공격에 시달렸고 결국 이번 비극으로 이어졌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테러로 무슬림과 이슬람교에 대한 유럽인들의 반감과 혐오가 극에 이르고, 또 이에 대한 반발로 이슬람 급진주의에 물든 무슬림들이 테러를 벌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유럽의 정치, 사회적 안정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비극의 악순환이 더 본격화되는 것이죠.

경기침체에 무슬림들이 일자리를 뺏어가고 있다는 극우의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또 유럽에 이민와서도 자신들만의 문화를 고집스럽게 지키는 무슬림을 보는 눈길도 곱지 않고요.

이미 무슬림은 유럽 인구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프랑스는 전체 인구의 7.5%인 500만명으로 무슬림이 가장 많은 국가입니다. 독일은 400만명으로 5%, 영국도 300만명으로 5%를 각각 차지하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무슬림과 유럽인 사이에서 갈등과 혐오, 테러와 같은 반인륜적인 폭력이 계속되는 것은 절대 바람직한 것이 아닙니다.

헬무트 슈미트 전 독일 총리와 독일 축구 국가대표를 지낸 올리버 비어호프 등 독일 저명인사 80명은 전날 반이슬람 시위 확산에 반발하며 관용과 포용을 호소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프랑스와 영국 무슬림 조직들은 이날 테러는 이슬람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이번 사건 관련 용의자들을 비난했습니다. ‘피의 악순환’을 끝내고 합리적인 이성과 관용의 바탕 위에 서로가 이해하고 포용하는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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