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할머니, 남편이 남긴 금괴 60억 발견 횡재...도둑 여친이 찾아줬다?

입력 2014-12-1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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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할머니, 도둑 덕분에 남편이 남긴 금괴 60억 발견 횡재

(사진=AP/뉴시스)

도둑 덕분에 치매 남편이 남기고 간 60억대 금괴를 발견한 80대 할머니의 사연이 화제다.

사연은 지난 8월로 거슬러올라간다. 지난 8월19일 인테리어 업자 조모 씨(38)는 화재로 불탄 서울 서초구 한 사무실의 복구공사 도중 불 탄 붙박이장을 뜯어냈다. 그는 그 안에서 라면 상자보다 작은 크기의 나무궤짝 속에 든 금괴 130여개를 발견했다.

조 씨는 금괴 3개를 꺼내 함께 발견한 인부 2명과 1개씩 나눠 갖고 나머지는 제자리에 뒀다. 그러나 그는 욕심을 떨치지 못하고 그날밤 동거녀를 데려가 남은 금괴를 모두 가져왔다. 금괴 한 개는 1kg으로 시가 4600만원이다. 조 씨는 총 65억원 상당의 횡재를 한 셈이었다.

이 금괴는 공사를 의뢰한 80대 김 할머니의 사망한 남편 박 씨가 숨겨둔 것이었다. 박 씨는 강남의 땅부자로 1960년대 후반 한남대교 준공과 함께 큰 돈을 벌었다고 알려졌다. 그는 평소 안전한 투자처는 금 뿐이라는 지론에 따라 재산의 상당 부분을 금괴로 바꿔 보관, 가족들에게 한 차례 금괴를 나눠줬다. 이후 그가 치매에 걸리면서 장롱 밑에 금괴를 숨겨둔 사실은 영원히 파묻힐 뻔했다.

그러나 박 씨의 금괴를 훔쳐 벼락부자가된 조 씨가 돈을 흥청망청 쓰면서 금괴의 존재가 알려지게 됐다. 조 씨는 금괴를 처분해 생긴 돈으로 고급 외제차와 유흥비로 수십억을 탕진했다. 그러다 동거녀를 버리고 새 여자친구를 사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동거녀가 조 씨와 금괴를 찾아달라고 심부름센터에 의뢰, 이를 수상히 여긴 심부름센터 직원이 경찰에 제보하면서 조 씨의 범행이 세상에 알려졌다.

조 씨는 현재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되고 금괴를 나눠가진 인부 2명과 동거녀, 금괴를 매입한 금은방 등은 불구속입건된 상태다.

금괴 60억 발견 소식에 시민들은 "금괴 60억 발견, 할머니 좋으시겠다" "금괴 60억 발견, 남녀사이가 문제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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