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상 회사' 업무일지 등장…조석래 효성회장 11차 공판

입력 2014-12-02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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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재판장 김종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에 대한 11공판에는 효성그룹 홍콩법인을 관리했던 송모씨가 증인으로 나섰다. 송씨는 1989년 효성물산에 입사해 효성 홍콩법인에 근무하면서 조 회장의 탈세 의혹과 관련된 페이퍼 컴퍼니 설립에 관여한 인물이다.

이날 공판에는 송씨가 작성한 '캐피탈 월드 진행일지'가 등장했다. 이 문서는 송씨가 효성 홍콩법인 근무를 마치고 후임자에게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작성된 것으로, 페이퍼컴퍼니 설립과정 등이 기록돼있다.

검찰에 따르면 '캐피탈 월드(Capital World Ltd C.W.L)'는 효성그룹의 페이퍼컴퍼니로, 이 회사는 지난 1995년 효성홍콩이 한국종합금융으로부터 빌린 700만달러를 다시 빌린 뒤 이 돈으로 동양폴리에스터의 주식 95만주를 사들였다. 동양폴에스터는 조 회장이 1973년 설립한 회사다. 이대로라면 조 회장은 사실상 남의 돈을 빌려 자기 주식을 취득한 셈이 된다.

검찰은 이 문건을 근거로 캐피탈월드가 주식을 매입하고 되파는 일련의 과정이 조 회장의 지시로 이뤄졌다고 주장했고, 변호인 측은 조 회장 개인이 아닌 회사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주장했다. 문건에는 송씨가 당시 종합조정실에서 일하던 이병인씨를 만났을 때 '회장님 지시 받고 책임질테니 추진하라'는 말을 들었다는 내용이 기록돼있는데, 검찰은 이 내용을 근거로 조 회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송씨는 그런 말을 들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병인 씨가 회장님 지시를 받을 예정이라는 의미인지 아니면 이미 지시를 받았다는 뜻인지는 알 수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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