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파생상품 ‘ETN’] ELS·ETF 단점 보완… ‘ETN 돌풍’ 불까

입력 2014-11-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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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있지만 원할 때 사고팔기 가능… 매매 시점 수익률 따라 수익 결정

직장 초년생 김모(29)씨는 재태크를 위해 주식투자 공부를 하던 중 ETN이란 용어를 접했다. “ETF(상장지수펀드)와 ELS(주가연계증권)는 들어봤는데, ETN은 또 뭘까.”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던 김씨는 증권사의 설명을 듣고 고객을 끄덕였다. “음… 두 가지 파생상품의 단점을 보완한 거라고?”

ETN(상장지수증권)은 중간에 사고팔 수 없는 ELS의 단점과 상품 구성이 단조롭고 지수나 주가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ETF의 단점을 보완한 상품이다.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고 기존의 주식 매매거래 방식과 비슷하기 때문에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ETF와 ELS의 단점을 보완한 신 파생상품 ETN이 17일 첫 선을 보였다. 최근 ‘정기예금 금리 1%대 시대’가 올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새로운 대안상품으로 모아지고 있다. 이미 ETF와 ELS가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ETN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TN은 다양한 자산으로 지수를 만들어 이 지수가 얼마나 오르는지에 따라 만기(통상 10~30년)에 수익을 지급하기로 약속한 파생상품이다. 일반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셰일가스나 인프라, 통화 옵션 등에도 ETN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투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투자의 지평이 크게 넓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이자는 없고,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자유롭게 거래된다. 투자자들은 원하는 ETN을 주식이나 ETF처럼 HTS(홈트레이딩시스템)나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등을 통해 매수하거나 매도하면 된다. 만기가 있지만 원하는 시점에 사고팔 수 있고, 주식처럼 매매 시점의 수익률에 따라 수익을 얻는다.

차이점이 있다면 ETN은 증권사가 발행하고 ETF는 자산운용사가 발행한다는 점이다. 일반 ETF는 투자할 자산을 편입해야 하고 합성ETF는 투자할 자산의 수익률을 얻기 위해 증권사와 스와프계약 등 파생계약을 이용해야 한다.

반면 ETN은 ELS처럼 증권사가 추종하는 지수의 수익률만큼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주도록 설계됐다. 증권사의 ETN 운용 실적과 무관하게 약정된 수익을 줘야 하기 때문에 ETF를 발행하는 자산운용사와 달리 발행과 관련된 규제가 엄격하지 않다. 다만 증권사가 수익금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증권사가 파산하면 투자자가 원리금 손실을 볼 수 있다. 증권사로선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최소한 기초지수의 수익률만큼을 얻기 위한 운용 능력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ETN은 자기자본 1조원 이상 규모를 갖추고 신용등급 AA- 이상, 영업용순자본비율(NCR) 200% 이상인 증권사만 발행할 수 있다. 현재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가 ETN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 6개 증권사는 △시장수익률 대비 초과수익을 거둘 수 있는 전략을 반영한 전략지수형 ETN △주식과 선물, 채권 등 다양한 이종자산을 조합한 혼합지수형 ETN △투자자가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다양한 해외지수를 활용한 해외지수형 ETN 등을 준비했다. 17일 ETN 출시에 맞춰 증권사들은 다양한 이벤트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각 상품별로 위험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증권사별 상품 내용을 충분히 숙지한 뒤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폭넓은 자산을 다룰 수 있는 ETN 출시는 ELS 대체상품으로 자금 쏠림 현상을 완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크게 낮아진 ELS와 달리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ETN 개발은 증권사 입장에서도 수익성과 운용 경험에서 유리하다. ETN이 투자자들에게 인정받는다면 내년에는 자산규모 1조원, 2016년에는 자산규모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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