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금융ㆍ복지조사 결과]소득 증가해도 소비할 돈이 없는 한국인…왜?

입력 2014-11-1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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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 상환ㆍ전세금 마련 등 팍팍한 삶 때문에

국민 소득이 늘어도 원리금 상환, 전월세 자금 마련 등으로 소비할 돈이 없어 한국인의 소득 및 재산의 양극화가 좁혀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지난해 2만 가구를 대상으로 자산, 부채, 소득, 지출 등 현황을 조사한 '2014년 가계금융·복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평균 소비지출은 2307만원으로 전년보다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평균 소득이 4676만원으로 전년대비 4.4% 늘어난 것에 비쳐보면 소득 증가분만큼 소비를 늘리지 못한 것이다.

이는 각종 사회보험이나 세금 등 비소비지출에 대한 부담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공적연금·사회보험료는 274만원으로 전년보다 5.7% 늘고 세금 역시 206만원으로 7.1% 증가했다.

여기에 전세가 상승에 따른 부담도 소비를 가로막는 이유로 작용했다.

여유자금을 저축 등 금융자산에 투자할 때의 목적으로 주택 구입이나 전·월세 보증금 마련을 꼽은 응답자는 17.6%로 전년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노후 대책(53.3%)은 0.1%포인트 하락했다.

빚을 진 가계는 원리금 상환부담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가구당 평균 원리금 상환액은 823만원으로 무려 18.1%나 늘었다. 처분가능소득(3천833만원)에서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년 19.1%에서 21.5%로 증가했다.

대출 중 만기 일시 상환 비중은 줄고 원금 분할상환이나 원리금 균등분할상환의 비중이 늘어난 게 영향을 줬다.

특히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은 27.2%에 달했다. 1분위 가구의 평균 금융부채(868만원)가 전년보다 14.4%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소비지출을 세부 내역별로 보면 식료품(633만원), 교육비(334만원), 주거비(303만원), 교통비(270만원), 의료비(148만원), 통신비(175만원) 순이었고 기타지출은 445만원이었다.

전년과 비교할 때 교육비는 1.6% 줄었으나 의료비는 6.8% 늘어났다.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바탕으로 한 지니계수는 0.348로 전년보다 0.004 낮아지는 등 소득분배지표는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가구특성별로 보면 가구주가 66세 이상인 은퇴연령층 가구는 빈곤율(중위소득 50%미만이 차지하는 비율로 상대적 빈곤율을 보여주는 지표)이 전년보다 상승하는 등 양극화는 지속됐다.

은퇴연령층 가구의 빈곤율은 2012년 52.8%에서 지난해 53.1%로 상승했다. 1인 가구의 빈곤율 역시 같은 기간 49.6%에서 51.8%로 올랐다.

소득이 1억원 이상인 가구의 비중은 전년 7.3%에서 8.1%로 늘어났다.

지난해 다른 소득 구간별 가구 비중은 1000만∼3000만원이 25.5%, 3000만∼5000만이 25.6%, 5000만∼7000만원이 15.9%, 7000만∼1억원이 12.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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