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국제유가]‘재고평가 손실’ 정유사 울고 ‘유류비 절감’ 항공사는 웃고

입력 2014-11-1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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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3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정유와 항공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유회사는 재고평가 손실에 따른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반면 항공사는 유류비 절감 효과로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하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하는 반면 공급이 늘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의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11일 종가 기준 77.69달러를 기록해 3년래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무려 20% 이상 하락한 수치다.

유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정유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은 본업인 정유부문에서만 3분기 2261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6% 급감했다.

에쓰오일 역시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정유부문에서 1867억원의 적자를 보여 작년 2분기 이후 6분기 연속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3분기 396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전분기에 이어 적자가 계속됐다.

이는 유가 하락으로 원유 재고분에 대한 평가가치가 떨어지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 원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재고평가 손실이 1400억원에 달했고 에쓰오일도 710억원의 손실을 냈다. 여기에 원유 정제마진이 많이 줄어든 것도 정유사들의 실적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

반면 원가에서 유류비가 40%에 달하는 항공업계는 유가 하락을 반기고 있다. 지난해 평균 123달러 수준이던 항공유 가격은 최근에 104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작년보다 15% 정도 떨어진 셈으로, 증권 및 항공업계는 항공유가가 배럴당 1달러 하락하면 항공사는 3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대한항공은 3분기에 지난해보다 50.3% 증가한 240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65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3분기 16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역대 최고 수준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한편,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의 내림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정유업계와 항공업계의 실적 희비 역시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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