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빅데이터는 창조적 사고의 도구이다

입력 2014-11-12 10:3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김한성 한국은행 전산정보국 정책시스템팀장

현대사회에서는 데이터가 넘쳐난다. 지난 30년간 데이터의 처리능력, 저장장치, 통신속도 등의 급속한 발전에 따른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여전히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찾을 수 없고 심지어 답을 찾기 위한 질문조차도 명확히 할 수 없는 상황에 종종 맞닥뜨린다. 결국 이제는 데이터의 양 자체가 아니라 데이터를 효율적이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여부가 더 중요해졌다.

빅데이터 분석은 이러한 데이터 범람의 시대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견하게 해주는 생각의 도구로 볼 수 있다. 전통적인 데이터 분석에서는 제한된 범위에서 주어진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다. 한정된 변수를 대상으로 사전적 관계를 반영해 모형을 구성하고 모수를 추정한다. 그리고 추정된 통계량이 적합하면 그 모형을 갖고 설명한다.

그러나 빅데이터 분석은 이러한 제한을 두지 않는다. 새로운 데이터 원천을 포함한, 표본이 아닌 전수 데이터를 고려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가 한 일’만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매우 폭넓고 상세하게 분석한다. 그리고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연관관계를 파악하면서 빠르게 해답을 찾기 위한 질문을 구체화해 나갈 수 있다. 아울러 더 많은 데이터를 고려함으로써 더 정확한 통찰력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빅데이터의 발견 과정은 생각의 도구인 은유와 흡사하다. 은유는 원관념에 다른 특성을 가진 보조관념을 더함으로써 본래 관념으로는 전달할 수 없는 의미를 표현한다. 프랑스의 철학자 리쾨르가 ‘은유가 일상언어에서 드러나는 것과는 다른 현실의 장을 발견하고 밝혀주는 데 기여한다’고 밝혔듯이 빅데이터는 은유처럼 창조적인 사고의 도구로 우리가 세상을 새롭게 발견하도록 도와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계란밥·라면도 한번에 호로록” 쯔양 ‘먹방’에 와~탄성⋯국내 최초 계란박람회 후끈[2025 에그테크]
  • 대만 TSMC, 美 2공장서 2027년부터 3나노 양산 추진
  • 李 대통령 “韓 생리대 가격 비싸”…공정위에 조사 지시
  • 황재균 은퇴 [공식입장]
  • 일본은행, 기준금리 0.25%p 인상⋯0.75%로 30년래 최고치
  • '신의 아그네스' 등 출연한 1세대 연극배우 윤석화 별세⋯향년 69세
  • 한화오션, 2.6兆 수주 잭팟⋯LNG운반선 7척 계약
  • 입짧은 햇님도 활동 중단
  • 오늘의 상승종목

  • 12.1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1,525,000
    • +2.05%
    • 이더리움
    • 4,451,000
    • +4.41%
    • 비트코인 캐시
    • 909,500
    • +7.82%
    • 리플
    • 2,829
    • +4.43%
    • 솔라나
    • 187,800
    • +4.86%
    • 에이다
    • 558
    • +5.68%
    • 트론
    • 418
    • +0.72%
    • 스텔라루멘
    • 328
    • +5.13%
    • 비트코인에스브이
    • 27,960
    • +8.84%
    • 체인링크
    • 18,670
    • +3.78%
    • 샌드박스
    • 178
    • +6.5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