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첫 대형마트 홈플러스 개점 지연 속내…“50억 동반성장기금 내라”

입력 2014-11-0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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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정부청사 인근에 들어설 첫 대형마트가 주변 상인들의 반대로 출점이 지연되고 있다. 일부 상인들이 거액의 동반성장기금을 개장 조건으로 제시하며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세종시민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로 예정됐던 세종신도시점 개점이 연기됐다.

지난 5일 세종시서남부슈퍼마켓사업협동조합은 홈플러스와 예정된 제4차 사업조정 합의에 불참했다. 홈플러스는 그동안 세종시 전통시장연합회와 슈퍼마켓조합 측과 여러 차례 사업조정을 진행했으나 합의하는 데 실패했다.

홈플러스 세종신도시점은 정부세종청사 바로 옆인 세종시 어진동 1-5생활권에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2만6890㎡)로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공사는 모두 끝났으며, 소방방재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 개장이 지연되는 것은 두 조합 측이 지역상권 죽이기를 내세우며 개장을 반대하고 있어서다. 이들이 권리를 주장하고 나선 근거는 2012년 개정된 유통산업 발전법에 의해 대형마트가 들어설 땐 반경 3km내 상인들과 상생협의(가격할인 조정, 영업시간·휴무일 조정 등)를 먼저 해야하고, 반경 1km에 있는 상인들은 개장 철회 등 사업조정 신청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의한다.

이에 전통시장연합회는 홈플러스와 협상에서 주변 식당을 상대로 한 식자재 영업 자제, 일요일 의무휴업, 배달 가능 물품 구매액 하한선 상향조정 등을 요구해왔다. 일부 상인들은 30억원의 상생기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마켓조합 측도 20억원의 상생기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생기금 요구에 따라 양측의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측도 금전적인 거래는 정부도 방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세종 시민의 쇼핑 편의를 위해 빠른 시간 안에 개점할 수 있도록 조합측과 성실히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갈등 속에서 가장 큰 불편을 겪는 것은 시민들이다. 세종시에서 가장 까까운 홈플러스 조치원점은 자가용으로 왕복 24㎢ 거리에 달해 총 40여분 거리다. 대형마트를 이용하고자 한다면 홈플러스 세종신도시점이 개점하기 전까지 이 거리를 이용하는 수 밖에 없다.

한편, 이마트는 12월 중 세종시 첫마을 인근인 가람동 S-2생활권에, 하나로마트도 내년 5∼6월께 세종시에 점포를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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