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내년 밑그림 착수… 사업·인력 재정비 돌입

입력 2014-11-0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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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그룹이 내년 성장 밑그림 마련을 위한 사업·인력 재정비 작업에 돌입했다. 경쟁국의 거센 도전 및 미국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환율 상승 우려, 내수 침체 등 내년에도 어려운 경영 여건이 예상되는 가운데 재계는 지난 1년간의 실적점검 및 내년 투자·사업계획 확정, 임직원 인사 등 포괄적 경영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삼성, 계열사 경영진단 착수= 삼성그룹은 계열사에 대한 순차적 경영진단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계열사 실적 악화로 이어지자 위기 타개를 위한 계열사 사업 포트폴리오 점검에 나선 것. 이는 비대해진 조직 및 인력 재정비를 통해 계열사 경쟁력을 높이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에는 11년만에 삼성전기에 대한 경영진단을 실시했다. 지난 9월 말 경영진단을 완료한 삼성전기는 무선충전 등 중점 사업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와의 시너지 확대 등에 나선 상태다. 또한 현재 차·부장급 직원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르면 이달 중순 경영진단을 받는다. 삼성 스마트폰 직격탄을 제대로 맞은 삼성전기는 올해 들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전체 매출의 3분의 2정도를 삼성전자에 의존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8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분기 2200억원을 거뒀지만 3분기 영업이익이 600억원으로 크게 축소되는 등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달 말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사업을 종료하는 삼성SDI는 지난 9월 희망퇴직으로 약 200명의 인력을 정리했다. 현재 신사업인 자동차전지사업부로의 PDP 인력 재배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중순 내년도 각 사업부문 경영계획을 확정하는 글로벌 경영전략 회의를 개최한다. 각 부문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해외지사장과 법인장 등 전 세계 임직원이 참석하는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는 각 부문별 사업목표와 경영전략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다른 계열사도 순차적으로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 美·中 주요시장 전략 점검=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달 27일 정몽구 회장이 주재한 수출전략 회의에서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 대한 전략을 점검했다. 특히 정 회장은 미국 시장에서 엔저를 활용한 일본차 업체의 공세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전략 마련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미국법인은 대고객 서비스 강화 및 현지 생산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 업체보다 앞서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격차를 벌리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투자계획은 아직 마련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 9월 서울 강남 한국전력 본사 부지 인수로 내년 사업계획에 막대한 사업자금이 포함되는 만큼 투작계획 수립이 미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재무통을 잇따라 승진시키며 그룹의 재무상황 점검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업계는 내년 투자계획이 예전보다 보수적으로 잡힐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SK그룹, 사업구조 전면 재편= SK그룹은 지난달 28, 29일 이틀간 경기 용인시에서 ‘2014 CEO 세미나’를 열고 사업구조 개편 등 내년도 경영방침을 확정했다.

각 그룹 위원장과 관계사 CEO들이 참석한 이날 세미나에서는 신성장동력 발굴 및 재무구조 개선 등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이뤄졌다. 무엇보다 경영진은 현재 그룹이 당면한 위기가 그룹 최고경영자의 장기 부재에 따른 가치 창출 미흡이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하고 혁신을 통해 위기를 돌파할 것을 제시했다. 특히 SK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사업구조를 전면 재편하기로 했다.

CEO들은 정부 주도와 민간의 협력을 통해 창조경제를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창조경제혁신추진단’을 만들고 그룹의 ICT, 에너지 등의 역량을 총 결집시켜 국가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전력 지원할 계획이다. 또 ‘따로 또 같이’ 3.0 체제하에서 계열사 간 특장점을 살리면서 긴밀한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그룹 운영체계 및 계열사 경영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합의했다.

◇LG그룹, 업적보고회 돌입= LG그룹은 지난달 말부터 업적보고회에 돌입했다. 업적보고회에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각 계열사 CEO와 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해 올 한 해의 실적점검 및 투자·사업계획, 임원 인사 등에 대해 논의한다. LG그룹은 이달 중순경 업적보고회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다음 달 초 계열사 사업계획 및 임원 인사 등을 확정할 전망이다.

또 롯데그룹은 이달 18일 사장단 회의를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회의가 열흘이나 앞당겨졌다. 국내외 경영여건이 불확실한 만큼 내년 경영전략을 서둘러 준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장단 회의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실적점검 및 내년 경영전략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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