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3분기 성적표-자동차]환율에 발목… 현대기아차 ‘후진’

입력 2014-11-0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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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작년보다 18.6% 줄어… 美ㆍ中 등 주요 시장서 토요타 약진

토요타의 올해 실적은 놀라울 정도다. 토요타의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 늘어난 761만5000대다. 이 수치는 독일의 폭스바겐(740만대), 미국의 GM(737만2000대)을 제친 세계 1위다.

GM도 금융위기 때 구제금융을 받은 악몽을 떨쳐내고 있다. GM은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245만대를 판매해 1980년 이후 3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대표 자동차업체인 현대기아차도 판매 수치만 놓고 보면 나쁜 성적은 아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9월 588만3793대(현대차 362만4837대, 기아차 225만8956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5.5%(현대차 3.6%, 기아차 8.8%)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내실을 뜯어보면 낙관할 수 만은 없다. 토요타의 2014년 상반기(4∼9월) 연결영업이익은 1조3000억엔(12조600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원화강세에 발목이 잡혔다. 현대차는 3분기 1조648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8.0% 줄었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18.6% 줄어든 5666억원을 기록했다.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은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026원으로 올해 분기 중 가장 낮았다”며 “노조와의 임금협상 과정에서 특근 등을 실시하지 못해 5만9000대 정도 생산 차질이 있었다”고 실적 하락 이유를 설명했다.

토요타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동안 현대차는 원화 약세로 악전고투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세계 주요 시장에서 미국과 일본 자동차업체에 밀리고 있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미국에서는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업체가 약진하고 있다. 토요타는 1~9월 미국 시장에서 179만50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5.7% 성장했다. 특히 닛산은 ‘로그’의 판매 호조로 1~9월 106만3000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무려 13.0% 성장했다.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이 아닌 선진 시장에서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다. GM도 올해 미국에서 4.3%(1~9월 220만8000대 판매) 성장하며 눈에 띄는 판매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현대기아차 성장률은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의 성장률을 밑돌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1~9월 미국에서 100만2000대(현대차 55만7000대, 기아차 44만50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9%(현대차 1.7%, 기아차 6.9%) 성장한 수치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1~9월 1243만1000대가 팔려 지난해보다 5.5% 판매량이 늘었다.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국에서의 성장률도 토요타에 밀리고 있다.

토요타는 1~9월 중국에서 67만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2.8% 성장했다. 토요타는 중국에서 신형 ‘코롤라’, ‘비오스’ 등을 출시한 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1~9월 중국에서 127만2000대(베이징현대 81만2000대, 둥펑위에다기아 46만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9.5%(베이징현대 6.7%, 둥펑위에다기아 15.0%) 성장했다.

토요타를 비롯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세계 시장에서 엔화 약세를 적극 활용하면서 현대기아차가 고전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현대기아차의 장기 성장성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3분기에 원화강세, 엔화약세가 맞물리면서 실적이 하락했지만 신차를 무기로 한 추가 성장은 현대기아차에게 여전히 유효하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형 ‘LF쏘나타’의 미국 판매 본격화와 중국에서는 ‘ix25’, 유럽에서는 신형 ‘i20’이 출시된다”며 “또 4분기에는 환율 상승이 실적 회복을 견인할 것이어서 영업이익은 성장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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