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산교타임즈 특약] 34-① 재고 산더미… 적신호 켜진 LCD 패널

입력 2013-08-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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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가전보조금 정책’ 종료 후 TV용 급감, BOE 삼성 프리미엄 4K 생산 늘려 위기극복

올 하반기 LCD 패널 시황이 당초의 장밋빛 전망을 깨고 잿빛으로 물들고 있다.

상반기 생산량이 예상 외로 증가한 탓에 중국에서 TV용 패널 재고가 증가한 데다 탄탄했던 스마트폰·태블릿PC의 중국 화이트박스용 수요도 급감했다. 5개 주요 패널업체의 2분기(4~6월) 실적은 2010년 이후 양호했지만 하반기는 평년과 달리 고전이 예상된다.

지난 2분기 각 LCD 패널 관련 업체의 실적 발표회장에서 화두는 중국 제조업체들이 안고 있는 재고였다. TV업체나 패널업체나 중국에서는 재고가 과잉상태라는 것이었다. 한 패널업체 관계자는 “중국 TV업체들은 대량의 재고를 안고 있다”며 “3분기(7~9월) TV용 패널 매출은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약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TV용 패널 매출이 2분기와 같거나 약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은 전세계 패널 업체의 공통점이다. 2분기 실적 발표 시 각 패널 제조업체들은 “중국 TV 업체에서의 수주가 6, 7월 모두 줄었다. 32인치와 39인치가 특히 부진하고, 42인치에도 영향이 있다”며 “특히 중국에서는 32인치와 42인치 재고가 많다”는 걱정이 속출했다.

이같은 사단의 배경은 지난 5월말 종료된 중국의 가전보조금 정책 ‘절능혜민(節能惠民)’이다. 절능혜민은 절전형 가전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중국 경기부양책의 일환이다. 한동안 절능혜민 특수에 급증하던 TV 수요는 종료 후 급격히 침체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초에 세계 TV 수요 전망치를 상반기 4500만대, 하반기 6500만대로 잡았으나 현재 상황은 상반기는 예상치를 웃돈 반면 하반기는 5500만~6000만대로 하향 수정했다”며 “현재 상태에서는 상반기나 하반기나 같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수급 불균형의 영향으로 4K2K TV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K 패널 가격은 풀HD패널의 1.5~3배의 프리미엄이 붙는다. 패널 업체들은 50인치 이상의 TV용 패널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대만 AUO는 2분기 4K 패널 출하가 1분기의 2배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이노렉스는 “4K 패널 증가 경향은 향후 2~3분기 안에 TV용 패널의 30% 가까이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영상 콘텐츠가 작은 것과 50인치 이상의 대형 TV가 중심이어서 4K TV 시장 확대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각 패널 제조업체의 수익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여기다 2013년 말~2014년 초에 걸쳐 중국의 BOE와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제8.5세대(8.5G) 신공장을 가동시킨다. 이와 관련, 대만 패널업체는 중국 신공장 가동으로 2014년은 면적 기준으로 2013년 대비 8%(8.5G만)의 능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IHS는 그러나 “투입 능력을 기준으로 하면 2014년 1분기에는 25% 공급 과잉이 될 것”이라며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올 3분기는 미국 애플의 신제품 용으로 초고해상도 중소형 패널의 출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고해상도의 태블릿PC용 패널은 패널 중에서도 가장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이것이 패널 업체의 3분기 실적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가 화이트박스용 스마트폰·태블릿PC용 패널에 의존해온 패널 메이커는 수익 확보에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이노렉스는 “중국 화이트박스용은 2분기 초까지 수요가 매우 강했지만 같은 기간 말미에는 수요가 급격히 침체했다. 재고가 2~3개월분은 될 듯하다”며 뷸륨존에서도 수급 균형이 무너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에서는 수요 침체에 대비해 절능혜민에 이은 새로운 보조금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공식적인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새로운 대책 마련이 늦어질 경우 2013~2014년 초까지는 초고해상도 중소형 패널 시장에선 승자만이 흑자를 확보하는 불상사가 예상된다.

※산교타임즈 기사는 이투데이와의 제휴 협약에 의해 게재한 것으로 무단 복제·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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