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송 LH 사장 “3년 만에 경영정상화”

입력 2012-09-26 09:49 수정 2012-09-2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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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 빼고 다 바꾼다’…사업 추진 약속 2년 만에 실천

이지송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은 세종시 첫마을 공급 때 주말마다 세종시로 내려가서 직접 공사현장을 챙겼다. 강남보금자리주택을 건축할 때 아파트 부엌의 경첩까지 챙길 정도로 세심한 신경을 쏟아부었다.

이 사장이 지난 2009년 LH 사장에 취임하면서 밝힌 일성은 ‘사명 빼고 다 바꾼다’였다. 이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LH의 부채 원인과 내용을 낱낱히 밝혔다. 이어 ‘재무개선 100대 과제’를 마련, 체계적으로 관리를 해나가고 있다.

이 사장은 오는 10월1일 출범 3주년을 앞두고 “지난 3년간 모든 임직원이 마음을 모아 노력한 결과, 경영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제는 경영 정상화에 성큼 다가섰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LH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9조260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7조2599억원에 비해 27.6%가 늘었다. 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1조5976억원과 1조143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40.3%, 196.0%씩 급증했다. 부채비율도 감소세를 보였다. 부채비율과 금융부채비율은 2009년 525%, 361%에서 올 상반기 각각 455, 344%%로 70%포인트, 17%포인트 줄었다.

이 사장은 노사공동 비상경영을 선포해 세일즈를 강화하는 한편 원가 10% 절감 등 강도 높은 자구노력도 병행했다. 임직원도 임금 10%를 반납하고 1035명의 인력을 줄였다. 더불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간부직원 재산등록 등 청렴도 평가 △LH 청렴기획단 발족 △국민권익위원회와 공동으로 부패영향평가 등을 실시하면서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

이 사장은 입찰제도까지 손댔다. 일명 ‘클린 입찰심사제’를 구축했다. 입찰 심사 모든 과정을 폐쇄형텔레비전(CCTV)으로 촬영해서 공개하고 최저가 주관적 심사를 폐지했다. 건설사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이 사장은 방만한 공익사업도 정리했다. 그는 원칙과 기준을 만들어 414개, 425조원에 달하는 사업을 하나씩 점검했다. 신규사업 138개 지구를 포함해 사업조정이 마무리되면서 70조원가량의 사업비가 줄었다. 사업착수시기 조정을 통해 40조원 안팎의 이연효과도 발생했다.

이 사장에게는 유명한 일화가 하나 있다. 2010년 12월 경기 파주시 운정3택지개발 사업 예정지구 주민 10여명은 토지보상을 요구하며 LH 본사 주차장에 천막을 치고 단식농성을 벌였을 때다. 이 사장은 농성장에 불쑥 나타나 밤샘 토론을 요청, 70세의 고령에도 밤을 새우며 주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당시 이 사장은 “LH의 재정 형편이 개선되면 운정3지구 사업은 반드시 추진하겠다”며 주민들을 설득했다. 주민들은 이 사장의 열정과 진솔한 태도에 농성을 풀고 철수했다. LH는 2년 만에 약속을 실천한다. 10월 초부터 운정3지구에 3조원 규모의 토지보상작업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LH는 파주운정3지구를 비롯해 13개 지구를 대상으로 연말까지 4조7000억원 규모의 보상을 추진한다. 내년에 추진 예정인 화성향남2처럼 일부 주변도로의 연내 보상도 진행한다. 연말까지 5조3000억원을 투입해 4만5000가구의 주택을 추가로 착공, 상반기에 2만6000가구를 포함해 7만1000가구의 주택을 착공키로 했다.

이 사장은 “앞으로 주거복지와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면서 공적 역할을 확대해 통합의 과실을 국가와 국민에게 되돌려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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