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우아함+위용 쌍용건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입력 2012-08-30 20:12 수정 2012-08-3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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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시공 세계 최고 난이도 건축물…싱가포르 21C 아이콘 최고 52도 기울어진 21세기 현대 건축의 기적 … 건설 한국 기술력 과시 총 2511객실 … 200m 높이에 들어선 축구장 2배 스카이파크도 눈길

뉴스와 사진으로만 접하던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Marina Bay Sands Hotel)’. 지난 29일 숙소인 싱가포르 창이지역 엑스포에서 지하철 서클라인을 타고 베이프론트역에 내려 올려다 본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은 가히 장관이었다. 싱가포르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고, 그 아름다운 자태와 위용에 방문객들은 한동안 말을 잊고 연신 플래시를 터트렸다.

호텔 주변에는 이미 대규모 쇼핑몰이 들어서 있고, 싱가포르 정부가 야심차게 조성한 ‘가든스 바이더 베이( Gradens by the Bay)와도 근접해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미 호텔 옥상에 조성된 수영장은 필수 관광코스가 돼 있었다. 수영장은 세계적인 친환경 호텔그룹인 반얀트리에서 관리하고 있다.

다음날 싱가포르 주요 은행들이 밀집돼 있는 에스플라넷 리버사이드에서 바라온 마리나 호텔의 야경은 또한번 감탄사를 자아내게 했다. 자유의 여신상 (뉴욕), 에펠탑 (파리), 타워 브리지 (런던), 오페라하우스 (시드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세계적인 랜드마크에 자긍심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지하 3층, 지상 57층 (스카이파크 포함) 3개 동 총 2511객실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지상에서 최고 52도 기울어져 올라가는 동측 건물이 지상 70m (23층)에서 서측 건물과 연결된 후 스카이파크를 포함해 57층까지 올라가는 들 입 (入) 자형 구조로 인해 현존하거나 설계, 시공 중인 건축물 중 최고 난이도로 평가받는다.

두 장의 카드가 서로 기대어 서 있는 모양의 3개 건물과 지상 200m높이에서 이를 연결하는 거대한 배 모양의 스카이파크가 올라서 있다.

쌍용건설은 세계 최초로 포스트 텐션(Post-Tension)과 특수 가설 구조물(Temporary Bracing) 설치 공법 등을 사용함으로써 피사의 사탑 (5.5도) 보다 약 10배 더 기울어진 호텔의 디자인을 완벽하게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수영장 3개와 전망대, 정원, 산책로, 레스토랑, 스파(Spa)등이 조성된 길이 343m, 폭 38m의 스카이파크(SkyPark)는 에펠탑 (320m)보다 20m 이상 길고, 면적은 축구장 약 2배 크기 (12,408㎡)에 달하며 무게는 6만 톤이 넘는다.

특히 9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망대는 보잉 747 여객기 전장과 맞먹는 약 70m가량이 지지대 없이 지상 200m에 돌출된 외팔 보(cantilever) 구조를 하고 있다.

또한 기울어지고 갈라진 하층부 건물에 전해지는 약 6만 톤에 달하는 스카이파크의 막대한 하중은 트랜스퍼 트러스(Transfer Truss) 공법을 통해 해결했다.

일일 최대 출역 인원은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중국, 방글라데시, 인도, 말레이시아, 태국, 미얀마 등 10 여 개국 6000 명에 이르며 언어, 생활습관이 다른 다국적 근로자들이 2교대로 24시간 공사를 수행했음에도 1,200만 시간 무재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 호텔의 경사구조 시공 공법이 해외 프로젝트 적용 기술 최초로 국토해양부 건설신기술 (제608호)에 지정됐다. 이에 따라 국내 관공사 입찰시 기술점수를 부여 받고 유사 프로젝트에 사용될 경우 기술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쌍용건설 싱가포르 지사장인 안국진 (安國鎭) 상무 (준공 당시 현장 소장)는 "세계 유수의 건설사들도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건물이라고 우려했던 프로젝트"라며 "특히 고난도 공사를 불과 27개월 만에 수행함으로써 기술력과 시공능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그 동안 전세계에서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디자인의 랜드마크가 드디어 완성됐습니다. 샌즈 그룸은 라스베거스, 마카오 등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싱가포르에서 보다 획기적이고 독창적인 외관으로 찾는 이들에게 흥겨움을 더해 줄 수 있는 새로운 복합 리조트 (IR : Integrated Resort) 개발을 추진해 왔습니다. 그 성과를 오늘 여러분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셀던 아델슨 (Sheldon G. Adelson) 라스베거스 샌즈 (Las Vegas Sands Corp.) 회장 (Chairman)]

“마리나 베이 샌즈 복합 리조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디자인은 바로 호텔입니다. 두 장의 카드가 서로 기대어 서있는 모양에서 착안해 설계된 이 호텔이 실제로 건설되는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저에게도 경이로운 경험이었으며, 모든 이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지구촌의 새로운 아이콘이 완성되는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단 27개월 만에 성공적으로 공사를 수행한 한국의 쌍용건설에 경의를 표합니다.”[모쉐 사프디 (Moshe Safdie) 마리나 베이 샌즈 복합 리조트 설계자]

이 건물에 들어간 철근량만도 어마어마 하다. 지하 5층, 지상 25층, 연면적 3만3000㎡ 규모 오피스 빌딩 약 15개를 건설할 수 있는 4만3000톤이 들어갔다. 철근 길이는 2만7232㎞로 지구 지름의 2배가 넘고, 콘크리트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2500㎥) 78개를 채울 수 있는 19만5000㎥ 분량이 투입됐다.

3개 동을 연결하는 로비 길이만 270m에 달한다.

이 호텔 시공에 사용된 '경사구조물 공법'과 '경사벽 케이블 고정 시스템'은 싱가포르 건설대상(BCA Awards)- 건설 생산성 대상 (Construction Productivity Awards)에서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과 골드를 각각 수상했다.

싱가포르 건설대상은 싱가포르 건설청(BCA / Building & Construction Authority)이 준공 또는 시공중인 현장/기업을 대상으로 설계, 공사관리 능력, 시공기술, 친환경 기술 등을 평가해 설계와 시공, 친환경, 안전 관련 8개 분야로 구분해 수여하는 건설관련 최고 권위의 상이다.

쌍용건설은 BCA 건설대상 2개 분야에서 3개의 상을 수상함으로써 지난 80년 싱가포르에 첫 진출한 이래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총 19회의 수상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분야별로는 시공 14회, 친환경 5회를 받았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골조공사가 본격화된 이후 전세계의 관광객들에게 건설 한국의 위상을 알리는 상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든 바이 더 베이(Garden by the 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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