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그래도 메모리반도체 믿는다”

입력 2012-08-02 09:32 수정 2012-08-0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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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메모리 불황 이후를 대비해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최근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업황이 좋지 않지만 결국 살아 날 것이고, 이후에는 경쟁력 있는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의 차이가 점점 더 벌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마디로 불황 때 과감한 투자를 통해 호황기에 경쟁 업체가 따라 잡을 수 없는 위치에 오른다는 삼성전자의 특유의 경영 전략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신성장 동력으로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를 강화하고 있지만, 메모리반도체 역시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30나노 이하 D램 비중을 2분기에 50%에서 연말에는 6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낸드플래시 첨단 공정도 20나노 이하 기술이 80%에서 연말에는 90%로 늘려 후발주자들과의 격차를 크게 벌린다는 각오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도 최근 열린 DS 부문 3분기 경영현안 설명회에서 “우리가 고객들에게 부품을 사달라고 하기 전에 고객들이 삼성 부품을 사고 싶어할 정도로 만들어야 한다. 삼성 부품이라면 누구든 믿을 수 있도록 경쟁업체들과 비교해 압도적인 기술 격차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스마트폰 탄생 이후 완제품 회사와 부품 회사의 입장이 뒤바꼈다.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팔던 IT업계가 스마트폰 제조사로 축소되면서 완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부품 회사 보다 우위에 있게 된 것.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메모리반도체 1, 2위 업체도 애플에 납품하는 비중이 늘면서 애플의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됐다. 결국 압도적인 시장 경쟁력 확보를 통해 완제품 회사들과의 관계도 다시 역전시키겠다는 각오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의 하향세가 뚜렷하지만 이처럼 삼성전자가 메모리 경쟁력 강화에 힘쓰는 이유는 향후 성장성에 대한 확신이 묻어있는 것도 한몫했다.

치킨게임을 거치면서 메모리 업체는 줄었고, 기술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반면 메모리의 수요는 계속 늘어나 수요에 맞춰 공급하는 것이 쉽지 않게 된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메모리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

실제 일본 도시바가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30% 감산하겠다고 선언했고, 일본 D램 업체인 엘피다와 자회사 렉스칩도 D램 생산량을 30% 가량 줄이는 등 메모리 업체들이 공급량 조절에 나서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부터 감산이 실행되면 4분기에 D램 공급이 부족해져 업황이 더 빨리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메모리 수요도 9월 이후 울트라북과 아이폰5 등이 출시되며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의 경우, 3분기 중 재고 소진과 수요 회복이 조금씩 기대되며 공급 증가율 감소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빠르면 9월부터 수급 개선에 따른 업황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42.4%를 기록하며 2위 도시바(22.6%)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두배로 확대했다. 지난 1분기 1%p에 불과하던 삼성과 도시바의 점유율 격차가 19.8%p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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