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성장에 다시 ‘올인’…원자바오 “투자는 안정적 성장 위한 핵심”

입력 2012-07-1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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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 불안·정권 교체 등에 기존 성장정책으로 회귀

중국이 경제성장에 다시 ‘올인’하고 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정부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안정적인 경제성장은 현재 중국 정부의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이며 장기적으로 핵심 임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소비촉진과 수출 다변화도 정책에 포함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가 합리적으로 늘어날 수 있도록 장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중국 정부는 최근 수년간 소비 중심으로 경제성장 모델을 전환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혀왔다.

원 총리의 발언은 중국 최고 지도부가 현재의 경기둔화를 얼마나 심각하게 바라보는지를 시사한다는 평가다.

올 초만 해도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7.5%로 잡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원 총리가 최근 성장을 거듭 강조하는 것은 중국 지도자들이 내부적으로는 8% 성장이 실질적 목표라는 것을 의미한다.

원자바오는 “중국은 경제와 사회적 발전의 튼튼한 기초를 제공하고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 반드시 일정 수준의 경제성장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많은 전문가가 중국 경제는 최소 8% 성장률을 유지해야 경기 연착륙에 성공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7.7%로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를 강조하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중국은 투자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투자에 지나치게 의존한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중국이 투자 의존도를 줄이고 소비를 늘리지 않으면 2013년 이후 경착륙 등 심각한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당장 투자를 대체할 만한 성장엔진이 마땅히 없다는 것이 문제다.

왕이밍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거시경제연구원 상무부원장은 최근 “투자는 안정적 성장의 핵심”이라며 “소비가 단기간에 늘어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올가을 열리는 공산당 전체 회의에서 중국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시진핑 부주석·리커창 부총리를 제외하고 모두 물갈이되는 것도 정부가 다시 경제성장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로 풀이된다.

안정적인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경제가 흔들리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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