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9개월 미소금융, 고작 150억 '지지부진'

입력 2010-09-01 14:53 수정 2010-09-2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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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건수 대비 대출액 6.2% 불과 ... 대출요건 완화 필요

제도권 금융회사 이용이 곤란한 금융소외계층들에 대해 창업ㆍ운영자금 등을 지원하기 위해 작년 연말 의욕적으로 출범한 대기업 및 금융권 미소금융이 출범 9개월 동안 150억원 대출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소금융 상담인원수 대비 실제 대출율은 6%대에 불과해 대출조건 완화 등 관련 규정을 개선해 당초 출범 취제와 부합토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상담수 대비 대출율 6% 불과

1일 본지가 대기업 및 금융권 미소금융 실적을 수집한 결과, 지난 20일 현재 상담고객수는 2만6707명로 크게 늘어났지만 대출건수는 1664건(6.4%)에 불과해 여전히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실적과 비교하면 상담고객수는 1만4700명에서 2만6700명으로 크게 늘었지만 실제 대출된 건수는 300명(2.1%)에게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별 대출 현황을 보면 대기업 미소금융재단중 가장 많은 7개지점을 개설한 삼성미소금융은 5419명의 고객이 상담을 신청했지만 대출건수는 226건(4.17%)에 불과했다. SK그룹과 현대차그룹도 각각 3107명, 2850명의 상담고객중 대출건수는 207건(6.66%), 190건(6.66%)이었다. LG도 1993명의 고객을 상담했지만 대출건수는 121건(6.07%)에 그쳤다.

금융권의 미소금융재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KB금융지주는 상담고객이 3893명으로 금융권중 가장 많았지만 대출건수는 215건(5.52%)였다. 신한금융지주도 2697명의 상담고객중 184건(6.82%)였으며 우리금융지주도 2544명을 상담했지만 대출건수는 134건(5.26%)에 불과했다.

◇ 대출요건 완화해 대출 늘려야

미소금융의 대출기준인 자기자본비율이 50%에서 30%로 줄었지만 여전히 대출받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많다. 미소금융 지점이 찾기 어려운 곳에 설립돼 있는 데다 자기자본비율 이외에 세부조건까지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미 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도 사업자금을 대출받으려면 사업자 등록후 2년 이상 영업을 해야 하며 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라도 재산 대비 채무비율과 재산 규모에 막혀 지점을 방문했다가 돌아가는 경우가 여전히 많았다.

자기자본비율과 신용등급이 적합하다고 해도 지역별로 미소금융의 조건이 달라진다. 대도시에서 사는 서민들은 재산 1억3500만원 이하, 기타지역은 8500만원 이하 부터 미소금융을 받을 수 있다. 또 채무비율은 재산의 50% 이하 여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월별 실적은 크게 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종합해 보면 여전히 상담고객수 대비 대출건수는 10% 미만"이라며 "자기자본비율 이외에 지역별, 채무비율 등 세부조건을 완화 또는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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