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화려한 부활... '프로젝트 던' 가동

입력 2010-08-1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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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메이커인 제너럴모터스(GM)가 기업공개(IPO) 신청과 함께 무한질주를 예고하고 있다.

GM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신청함으로써 이른바 ‘프로젝트 던(Project Dawn)’이라 불리는 상장계획에 시동을 걸었다.

IPO 주식 수나 가격 범위는 분명히 하지 않았으나 GM은 보통주는 발행하지 않고 IPO와 함께 우선주를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주는 주식이라기보다는 채권이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주식투자자 이외의 투자자들도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GM의 IPO 규모는 160억달러(약 18조75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2008년 3월 IPO를 실시한 비자의 197억달러 다음으로 큰 규모다.

GM의 IPO로 미 재무부는 지난해 구제금융으로 500억달러를 투입해 확보한 지분 61%를 매각할 수 있게 됐다. 우선주 발행으로 재무부는 보유하고 있는 GM 지분율을 한층 빨리 축소하게 될 전망이다.

GM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도 이번 IPO와 시기를 맞춰 GM 주식을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GM의 IPO 시기는 11월이나 12월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SEC가 IPO 서류를 검토하는데 보통 30~90일이 걸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GM은 뉴욕증시와 함께 캐나다 토론토 증시에도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GM은 같은 날 중국 파트너인 상하이기차집단(SAIC)과 공동으로 고연비 소형차용 엔진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구조조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신흥시장 개척을 통한 향후 잠재성장력을 투자자들에게 각인시켜 IPO를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된다.

이날 상하이 조인식에 참석한 토머스 스티븐스 GM 부회장은 성명에서 “공동 개발을 통해 연비와 성능 개선이 가능한 선진 기술을 고객들에게 신속히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AIC와 GM은 1997년에 중국 합작사인 ‘상하이 GM’을 설립했다. 중국 자동차 메이커가 해외 대기업과 엔진을 공동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세계 시장에서 급성장하는 소형차용 배기량 1000~1500CC급 휘발유 엔진과 신형 변속기를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SAIC에 따르면 양사가 개발 예정인 소형차용 엔진은 기존 제품에 비해 연비성능이 20% 이상 개선될 것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20% 이상 감축할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GM이 중국 기업과 제휴하는데 대해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것이 사실이지만 핵심기술 유출을 우려해 주요기업들은 중국과의 제휴에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기업과 제휴하는 기업들은 일부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중국 정부의 규제로 외국 기업의 출자비율은 원칙적으로 50% 이하로 제한돼 외국 기업들은 합작사로부터 주주 입장에서 배당을 받는 수준이다.

반면 거액의 개발비는 외국 기업이 대부분을 부담하고 중국 합작사로부터는 얼마 안 되는 이용료를 받을 뿐이어서 중국 진출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그러나 GM은 파산 1년만에 재기에 나서는 만큼 의욕이 대단하다.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GM의 점유율은 13.2%로 전년 동기보다 0.1%포인트 하락해 한계에 도달했다는 판단이 강하다.

따라서 현지 기업과의 제휴를 강화해 현지인들의 기호에 맞는 차를 개발하는 한편 이를 발판으로 인도 등 다른 신흥시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공동 개발키로 한 엔진 역시 신흥시장을 겨냥한 움직임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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