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고금리에 회사채 ‘큰손’ 된 개미…“선별적 매수 전략 필요”[고금리 노우뉴멀]④

입력 2023-10-04 06:00 수정 2023-10-0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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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동안 판 물량을 이미 다 팔았다. 회사채부터 국채까지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다양하다.” - A증권 WM솔루션총괄본부 상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주식부터 암호화폐까지 금융 자산이 옆걸음 하거나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개미들이 채권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관이나 외국인보다 더 많이 샀다. 원금이 보장되고 분기마다 들어오는 이자가 웬만한 투자처보다 낫다는 판단이다. 아예 장기 채권에 투자해 오른 금리를 오랫동안 연금처럼 받겠다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1~9월 사이 개인이 사들인 장외채권 순매수액은 28조1368억 원 규모다. 지난해 같은기간 14조4393억 원 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 중 국채 순매수 액은 9조3914억 원이나 됐다. 지난해 1~3분기 1조9307억 원 대비 4배 넘게 늘었다.

특히 회사채 시장에서는 큰 손으로 자리했다. 올해 개인의 회사채 순매수액은 7조5161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기간 6조586억 원 보다 1조 원 이상 늘었다. 증가율은 높지 않지만, 은행(5조1493억 원), 기타법인(6조693억 원) 등 기관투자자보다 순매수액이 많다.

시장 영향력도 커졌다. 신용등급 BBB급 JTBC는 7월 1년물 400억 원 모집에 80억 원 미매각이 발생했으나 추가 청약을 통해 모집물량을 채웠다. 신용도 A+ 삼척블루파워는 이달 발행한 회사채 2050억 원 모집 수요예측에서 주문량 240억 원으로 1810억 원 대량 미매각이 발생했었다. 허나 추가 청약에서 2000억 원까지 투자 수요를 확보해 미매각 물량을 50억 원대로 크게 줄였다. 개인의 채권투자 수요가 늘면서 증권사 리테일 채널에서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물량 확보 경쟁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 투자 대중화는 투자 증가율로도 확인된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1∼8월 채권에 투자한 일반 투자자(주식, 채권, 펀드 등 투자액 3억 원 미만) 수는 13만434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6875명)의 3.6배로 급증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너무 빠르게 반영했던 상반기 대비 채권을 매수하기 좋은 금리 상황”이라며 “계절적으로 연말에 채권매수 규모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10월까지는 개인 채권 매수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선별적인 투자전략을 주문한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업종에서 주의가 필요한 업종은 부동산금융 익스포져가 큰 증권, 캐피탈업종”이라며 “비금융 기업 섹터에서는 석유화학, 건설, 반도체, 철강업종 등이 실적 저하가 우려돼 선별적 매수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기계, 방산, 조선, 정유 업종 등은 우선적 매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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