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두 달 만에 30%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1일 나왔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이른바 ‘데드크로스’ 이후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리얼미터가 4∼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률은 37.0%,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률은 57.0%였다.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일주일 전 조사에 비해 7.4%포인트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6.8%포인트 상승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긍정 평가가 30%대로 떨어진 것은 윤 대통령 취임 후 두 달 만에 처음이다. 이른바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 징계가 이뤄진 여당 내 일련의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앞서 8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가 취임 후 처음으로 40%선이 무너진 바 있다.
이번 리얼미터 조사에서 긍·부정 평가 간 차이는 20.0%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밖이었다.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6월 1주차 52.1%에서 2주차 48.0%로 떨어진 후 3주차에서 같은 수준을 유지하다 4주차 46.6%, 5주차 44.4%에 이어 이번주 조사에서 37.0%를 기록하며 3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부정 평가는 6월 1주차 40.3%에서 2주차 44.2%, 3주차 45.4%, 4주차 47.7%, 5주차 50.2%에 이어 이번 주 조사에서 57.0% 등 한 달 넘게 오름세였다.
권역별로는 서울(11.3%p↓)과 대전·세종·충청(10.6%p↓), 대구·경북(9.6%p↓)에서 긍정 평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부산·울산·경남(6.9%p↓), 인천·경기(5.4%p↓)도 하락세를 이끌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12.9%p↓)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 밖에 60대(10.2%p↓), 70대 이상(8.0%p↓), 40대(5.8%p↓), 30대(4.1%p↓), 50대(3.7%p↓) 순이었다. 특히 20대에서는 부정 평가 상승 폭이 9.5%포인트로, 다른 연령층 대비 가장 컸다.
지지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10.7%p↓)에서 10%포인트 넘게 빠졌고, 무당층((3.8%p↓)과 민주당 지지층((1.6%p↓)에서도 하락했다. 반면 정의당 지지층(5.7%p↑)에서는 소폭 올랐다.
이념성향별로 보수층(14.5%P↓)과 중도층(8.3%P↓)에서 동반 내림세를 보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지난주 조사보다 2.6%포인트 내린 40.9%, 더불어민주당은 1.5%포인트 오른 41.8%를 각각 기록했다.
두 당의 지지도 격차는 0.9%포인트로, 오차 범위 내지만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섰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3.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