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경고 무색...블랙록, 중국 1호 뮤추얼펀드 1.1조원 유치

입력 2021-09-0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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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서 뮤추얼펀드 판매
판매 5일 만에 목표액 80% 넘어...조기 클로징
중국 뮤추얼펀드 폭풍 성장 베팅하는 월가 은행 늘어날 듯
미중 갈등·중국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블랙록의 미국 뉴욕 본사 전경. AP뉴시스
▲블랙록의 미국 뉴욕 본사 전경. AP뉴시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중국에서 출시한 1호 뮤추얼펀드가 10억 달러(약 1조167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유치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랙록 펀드 돌풍에 “블랙록의 중국 투자는 비극적인 실수”라고 경고한 ‘헤지펀드 대부’ 조지 소로스의 경고는 하루 만에 무색해지게 됐다.

8일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블랙록은 외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선보인 뮤추얼 펀드 ‘블랙록 차이나 뉴호라이즌 혼합증권 투자펀드’가 지난주 5일간 판매한 결과 11만1000명의 개인투자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투자한 금액만 67억 위안(약 10억 달러)에 달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블랙록은 당초 지난달 30일부터 10일까지 80억 위안 한도로 투자자 유치를 계획했으나 높은 인기에 펀드 클로징을 5일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첼 로드 블랙록 아태지역(APAC) 총괄 대표 겸 회장은 “우리는 중국 펀드 운용 사업에서 달성한 성과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투자자들의 압도적인 성원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단독으로 뮤추얼 펀드를 출시한 것은 블랙록이 처음이다. 그동안 중국 당국은 외국 자산운용사들의 시장 접근을 제한해왔는데 지난해 초 체결한 미·중 무역협정의 일환으로 개인 투자자에게 뮤추얼 펀드를 판매하는 미국 자산 운용사에 대한 제한을 폐지했다고 WSJ은 설명했다.

해당 펀드는 신에너지, 소비, 디지털 경제, 의료, 교육, 첨단제조 분야의 주식과 주식예탁증서(ADR)에 자산의 60~95%를 투자하는 펀드다.

업계에서는 월가 주요 은행들이 블랙록에 이어 중국 시장에 잇달아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중국 뮤추얼 시장이 성장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중국 내 신규 설정된 뮤추얼 펀드들이 올해 8월까지 유치한 자금 규모는 2조 위안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고치(3조1000억 위안)에 사상 2번째로 큰 규모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에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은 지난달 중국 당국으로부터 예비 승인을 받았으며 반에크(VanEck)도 중국 내 뮤추얼펀드 운용 사업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이 2019년 6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조지프 슘페터 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AP뉴시스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이 2019년 6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조지프 슘페터 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AP뉴시스

다만 월가의 이 같은 움직임이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소로스는 WSJ에 기고한 글에서 “지금 중국에서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는 것은 비극적인 실수”라면서 “블랙록이 고객에게 손실을 입힐 가능성이 있으며 더 중요한 것은 미국과 다른 민주주의 국가의 국가 안보 이익을 훼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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