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감원 “IFRS17 취약 회사 선정하겠다”…보험사 신년 경영계획 비상

입력 2020-12-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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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CRO와 화상 간담회 개최
인적ㆍ물적 준비 주기적 검진 추진
내년 경영계획 개선안 반영 지시
ARK 시스템 조치 구축도 당부

금융감독원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둔 보험사들의 신지급여력제도(K-ICS) 준비 실태를 단속하고 나섰다. 시스템 구축 지연, 외부 위탁, 불충분한 인력 확보 등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했다. 금감원은 보험사들에게 개선 계획을 마련하고, 내년도 경영계획에 반영하라고 지시했다. 취약회사는 별도로 선정해 중점관리한다는 계획이다.

20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5일 보험사 CRO(위험관리책임자)와 화상 간담회를 열고 신지급여력제도 시행 대비 보험회사의 준비현황 점검결과와 주요 취약요인 등을 논의했다. 보험회사의 인적ㆍ물적 준비와 관련한 개선사항과 필요사항을 공유해 신지급여력제도 도입준비에 힘써달라는 당부 차원이었다.

금감원은 우선 시스템 구축이 지연되는 점을 지적했다. 시스템을 서둘러 구축해 충분한 사후검증을 해야 하는데, 구축이 지연되니 산출결과의 정합성 확보가 곤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험개발원의 ARK 시스템 구축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ARK는 보험개발원이 10개 보험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만든 IFRS17 결산시스템이다. 금감원은 최근 신지급여력제도 변경사항을 조속히 반영하는 등 ARK시스템 고도화와 보험사와 개발원 간 ARK시스템 지원범위 설정의 명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의 공통적인 애로사항인 인력 부족 현상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신지급여력제도 업무를 총괄하는 키맨(keyman)이 부재하다는 지적이다. 단순한 인력 보강이 아닌, 신지급여력제도 산출 모든 과정을 총괄해 담당할 수 있는 키맨 확보가 필요하다는 게 금감원의 요구다.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는 “업무역량 강화를 위해 금감원 및 T/F 직원을 통한 질의 답변 등의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니, 보험사도 자체적으로 노력해달라는 당부를 했다”고 말했다.

또 금감원은 회의에서 인적·물적 도입준비 현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부문별 취약회사를 별도로 선정해 중점관리 예정이라고 밝혔다. 취약요인별로 점검해 개선 계획을 마련하고, 내년도 경영계획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신지급여력제도 산출 관련 표준 템플릿을 마련하고 업계에 배포해 산출 소요기간을 단축하고, 오류 가능성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IFRS17은 2023년 보험사 부채를 원가 대신 시가로 평가하는 새 국제회계기준이다. 신지급여력제도는 부채를 원가 평가하는 IFRS17에 맞춰 도입되는 건전성 기준을 말한다. 금감원은 2023년 IFRS17 도입에 따라 보험사 건전성 평가 방식을 현행 지급여력제도(RBC제도) 대신 신지급여력제도로 변경을 준비 중이다.

금융위원회도 IFRS17 연착륙을 위해 보험사들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금융위는 IFRS17 법규개정 추진단 운영을 검토하고, 본격적인 보험업법규 개정 작업에도 착수했다. 도 부위원장은 지난달 “그동안 IFRS17 도입시기를 두고 많은 이야기가 있었고, 저금리·저성장, 코로나19상황 발생 등으로 보험업계의 어려움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IFRS17 시행은 국내 보험산업의 재무건전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다지기 위해 ‘마땅히 가야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 회계기준 시행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보험업계도 선제적인 자본확충 계획을 수립하고 경영 전략 전반을 재검토하는 등 한층 더 노력해 줄 것을 각별히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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