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증명된 항공업 존폐 위기…2주간 150만명 증발

입력 2020-03-03 15:55 수정 2020-03-2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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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공항 1년간 국제선 승객수 맞먹는 수준

'150만 명 증발'

지난달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퍼 전파자’로 알려진 31번 확진자 발생 이후 단 2주만에 급감한 항공 탑승객 수다.

이는 국내 한 지방공항에서 한 해동안 국제선을 이용한 승객수와 맞먹는 수준으로 공항 하나가 통째로 날아간 셈이다.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수가 순식간에 5000명을 육박한 가운데, 한국을 오가는 발길이 끊기는 상황을 무방비 상태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항공업계는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3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2일까지 국내 항공사 국제선을 이용한 승객수는 91만106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241만50명) 대비 62% 급감했다. 2주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같은 기간 국내 여행도 확연하게 줄면서 국내선 탑승객수도 42.4% 급감해 사실상 반토막났다.

국내 확진자수가 무섭게 늘어나자,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위험한 곳으로 인식되면서 무려 87개국에 달하는 국가들이 한국 방문자 입국금지·제한 조치를 취한데 따른 결과다.

전날 오후 3시 기준 한국에서 출발하는 사람들을 입국하지 못하게 하거나 제한하는 국가는 81개국이었으나, 러시아, 뉴질랜드 등이 가세하면서 87개국으로 늘었다.

국내 항공사들도 입국제한 국가가 아니지만 위험 가능성이 큰 국가 간 노선 운항도 추가로 중단하기로 했다.

한국-이탈리아 직항노선 운항을 한시적으로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5일부터 내달 25일까지 인천-로마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 1991년 6월 27일 첫 취항 이후 29년 만에 처음이다.

2015년 6월부터 인천-로마 노선에 첫 취항한 아시아나항공도 오는 8∼28일 운휴를 결정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이 외에도 인천-밀라노 노선(이달 6일부터 내달 25일까지), 아시아나 항공은 인천-베네치아 노선(지난 1일부터 내달 15일까지)의 잠정 폐쇄를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이탈리아를 잇는 모든 직항노선의 전면적인 운항 중단 사태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탈리아는 매년 100만명의 한국인이 찾는 인기 관광지다.

아울러 체코 정부 조치로 대한항공은 오는 7일부터 인천-프라하 노선 운항도 잠정 중단키로 했다.

이처럼 전 세계적인 한국 입국제한 움직임이 확산되며, 인바운드(외국인의 입국)는 물론 아웃바운드(내국인의 출국)까지 모두 올스톱 위기에 처했다.

비행기를 멈출 수밖에 없게 된 항공사들은 쥐어짜는 심정으로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사실상 개업휴점인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말할 것도 없으며, 대형항공사(FSC)들 조차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전직원 대상으로 10일 이상 무급휴직과 33% 급여 반납을 조기 실시하고, 3월 급여 차감을 일괄 실시하기로 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급여의 전액을 반납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달 19일 전 임원들이 일괄 사표제출이라는 고강도 자구안 발표 이후 2주만에 내놓은 보다 강화된 특단책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도 항공업종의 시가총액이 5분의 1 이상 증발했다"면서 "현재로서는 정상화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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